북, 연말 앞두고 꽃제비 일제단속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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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꽃제비 소녀가 북한의 한 암시장에서 길에 떨어진 호두 껍데기를 줍고 있다.
한 꽃제비 소녀가 북한의 한 암시장에서 길에 떨어진 호두 껍데기를 줍고 있다.
AFP PHOTO

앵커: 북한이 노동자규찰대를 동원해 꽃제비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말까지 꽃제비를 모두 청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고아(꽃제비)들이 수용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노동자규찰대가 꽃제비 일제 단속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규찰대가 장마당과 거리를 떠도는 꽃제비(고아)들을 보이는 대로 잡아들이고 있지만 수용소 입소를 거부하는 꽃제비들이 강하게 반항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노동자 규찰대가 이 달 중순부터 거리와 장마당에서 꽃제비들을 단속하고 있다”면서 “도망치는 꽃제비들과 잡으려는 규찰대 사이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자주 벌어져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청진시내 포항장마당이나 수남장마당 부근에서 규찰대에 붙잡혀가는 꽃제비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끌려가면서도 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며 길바닥에 누운 채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은 지금까지 고아들을 위한 보육원과 애육원, 중등학원을 각 도마다 건설하면서 어린이사랑을 선전해 왔다”며 “그런데 막상 고아(꽃제비)들은 바깥에서 추위에 떨며 빌어먹을지언정 국가의 수용시설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애육원과 보육원도 문제지만 그 다음 과정인 중등학원의 경우, 외관만 번듯할 뿐 실제 하루 급식량은 정량의 4분의 1에도 못 미쳐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겨울에는 기숙사에 난방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냉동고를 방불케 한다”고 꽃제비들이 수용소를 회피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2일 “도내 보육원과 애육원, 중등학원은 도당에서 직접 관리하게 되어있다”면서 “이들 시설들은 수용 고아들의 숙식을 보장하기 위한 후방물자 원료기지와 외화벌이기관을 따로 갖추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시설운영자들이 수용인원에 맞춰 보장되는 식품과 생필품, 땔감까지 모두 빼돌리면서 중등학원에 수용된 꽃제비들이 영양실조와 추위로 죽음의 문턱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규찰대에 단속되어 잡혀간 꽃제비들은 끊임없이 중등학원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먹이지 않을 뿐 아니라 청소와 경비 등 시설관리는 물론 사회노동으로 아이들이 혹사당하고 학대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주민들은 이번 규찰대의 꽃제비 단속이 수용소와 관련기관 간부들이 서로 짜고 수용인원에 보장되는 물품을 갈취하기 위해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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