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북 인권문제 가교 역할”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5.02.24

앵커: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같은 제 3국이 북한과 미국, 유럽 등과의 사이에서 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지난 23일 피터슨 국제 연구소의 블로그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최종 보고서가 나온 지 1년이 됐다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한 부분이 숙제로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거드 교수는 북한이 유엔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 인권에 대해 일하는 것을 방해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은 2014년 5월에 열린 유엔 인권 이사회에 대해서도 응답하지 않았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국제 회의의 개최도 막으려 시도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북한 당국의 터무니 없는 협박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해거드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같은 제 3국이 북한과 일본, 그리고 미국, 유럽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북한 인권에 매우 헌신돼 있는 유능한 인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 문제, 소니 해킹 등과 같은 다른 사안들의 처리로 이 사안을 추진하기엔 곤란한 입장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럽 국가들의 노력이 미국보다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겠지만,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이런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설명입니다.

해거드 교수는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인터넷 언론, 허핑턴 포스트에 북한 인권과 관련해 아시아와 유럽 정치지도자들이 연합해 흥미로운 대안을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동티모르의 전 대통령인 호세 라모스 호타, 영국의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 그리고 베네딕트 로저 국제 북한 반인류 범죄 방지 연합 회장 등으로 구성된 이 연합은,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의 권고안을 더 잘 이행하기 위해 “유엔이 ‘대화 그룹’ (dialogue group)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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