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CHR, 탈북 인권운동가 이한별 인터뷰 게재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9.06.10
Lee_OHCHR_b 7일 OHCHR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한별씨 인터뷰.
출처=OHCHR 홈페이지

앵커: 유엔 산하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현재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탈북자 이한별 씨의 이야기와 소망을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7일 홈페이지(링크)에 어린 시절 이한별 씨의 북한 생활과 탈북 과정, 북한 인권 운동가로서의 바람을 담은 인터뷰를 올렸습니다.

지난달 28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서울에서 개최한 북한 주민의 인권 관련 보고서 발표회에 증언자로 참석한 이 씨와 한 인터뷰를 별도로 게재한 것입니다.

‘탈북자에서 인권 옹호가로’(From North Korea defector to human rights defender)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이 씨는 탈북한17세까지 90년대 말 고난의 행군으로 극심한 기근에 시달렸던 북한에서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식량 부족으로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이 씨는 생계를 위해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옷과 빵 등을 만들어 장마당에 팔아야 했습니다.

그나마도 당의 감독이 심해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했고 중국에 있는 친척의 도움으로 이 씨는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그는 또, 이후 2009년 탈북을 시도하려던 큰 오빠가 국경에서 체포돼 노동교화소로 끌려간 후 10년이 지난 올해까지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습니다.

이한별 씨는 북한의 가장 심각한 인권 문제로 굶주림과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노동 교화소, 식량 부족으로 절도와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 직업이나 이동의 자유와 같은 기본권의 부재, 종교 박해,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권 등을 꼽았습니다.

2013년 한국에서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증진센터’를 설립한 이 씨는 지금까지 중국 인신매매단에 넘어가 강제로 성 착취를 당한 탈북 여성들을 구출하거나 이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한편 유엔 등 국제기구에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까운 미래에 제가 한국에서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자유를 갖길 바란다”며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돕는다면 이러한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월 이 씨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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