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만나는 시간은 너무 소중한 기회”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7.01.10
nauh_think-620.jpg 미국 예일대학교고 학생들이 지난 7일 남측 북한인권 단체인 ‘나우(NAUH)’ 사무실을 방문해 탈북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RFA PHOTO/목용재

앵커: 미국의 명문대인 예일대학교의 북한인권단체 소속 학생들이 남측 북한인권단체인 ‘나우’ 사무실을 지난 7일 방문했습니다. 탈북자들로부터 북한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한국을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측 북한인권 단체인 ‘나우(NAUH)’의 사무실을 방문한 5명의 예일대학생이 또래 탈북자들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날 나우 사무실을 찾아온 예일대학생들은 ‘씽크(There’s hope in North KOREA)’라는 학내 북한인권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과 관련한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듣기 위해 탈북자들을 만나러 한국을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이규민 씨(예일대 3학년): 미국 학생들이 탈북민과 통일에 대해 알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 사회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북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지성호 나우 대표한테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일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북한인권 단체인 ‘씽크’를 조직한 이규민 씨는 지난 2015년 ‘오슬로자유포럼’에서 연설자로 참석했던 나우의 지성호 대표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인연이 이어지면서 예일대생 5명과 탈북청년 5명의 간담회가 성사된 겁니다.

탈북청년들과 마주한 씽크의 회원 스테판 메틀러 씨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관계자의 강연을 듣고 북한인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21세기에 이런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애니 청 씨도 “후세 역사책에 북한인권을 내버려 뒀다는 비난을 들으면 안 된다”면서 전 세계인이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예일대학생들은 마주한 다섯 명의 탈북청년들에게 ‘탈북 동기’, ‘남북생활의 차이점’, ‘북한인권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점’ 등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탈북청년들은 자신의 인권침해 경험을 풀어내며 예일대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습니다.

토론이 마무리 된 이후 지성호 나우 대표는 “이 같은 자리가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씽크’ 구성원들에게 “미국 대학생들이 북한인권 개선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지성호 나우 대표: 지난해 9월 뉴욕에 나우의 자매단체가 생겼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미국에 있는 전 대학생들이 교류하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민주화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남측 북한인권 단체 나우는 지난 2010년 설립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우의 지성호 대표는 북한에서 식량을 구하려다가 사고를 당하고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습니다. 지 대표는 지난 2015년 5월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 참석해 자신이 겪은 인권유린을 증언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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