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수용소·아동권 등 ‘북 인권’ 토론회 개최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03.05
eu_hr_forum-620.jpg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에서 5일 북한인권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제공: 주자 페렌찌 정책 자문

앵커: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의회에서 5일 북한 정권에 의한 아동권 침해와 납치, 북한 내 강제수용소 실태를 고발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인권소위원회의 라즐로 퇴케스(László Tőkés)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 유린 문제가 미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주자 페렌찌(Zsuzsa Ferenczy) 부위원장 정책자문이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페렌찌 정책자문: 유럽은 최근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권 문제가 의제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데 매우 실망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퇴케스 부위원장은 개막 연설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북한과의 회담에서는 반드시 북한 인권문제를 다뤄주길 촉구했습니다.

퇴케스 부위원장은 북한 김씨 왕조의 억압적 통제 속에서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한반도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번 행사 개최를 위한 실무를 담당한 페렌찌 정책자문은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북한 인권 문제가 북한과의 논의에서 우선 순위에 놓일 수 있도록 촉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페렌찌 정책자문: 벨기에, 미국, 한국 등의 북한 인권단체들을 유럽의회에 초대해 최근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기회였습니다. 특히1969년 대한항공기 납치사건으로 50년 간 북한에 억류된 아버지를 돌려달라며 유엔 등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황인철 씨의 이야기에 대해 유럽에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는 데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황 씨는2010년 유엔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을 통해 납치 당시 방송국 프로듀서였던 아버지 황원 씨의 생사와 소재 확인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황원씨가 강제실종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북한 적대 세력에 의한 대결책동의 산물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1970년 제25차 유엔 총회에서 ‘항공기 불법 탈취에 관한 규탄 결의’ 등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기도 했지만, 50년 간 유엔을 통한 문제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 유럽의회를 통해 아버지의 송환을 촉구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브뤼셀에 기반을 둔 ‘국경없는 인권(HRWF)’,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HRNK), 한국의 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People for Successful Corean Reunification:PSCORE)’ 등이 참석해 북한 인권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도 이날 행사 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의회 관계자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성통만사가 발표한 북한의 아동권 착취와 관련한 법적 부분을 소개한 김태훈 변호사는 특히 최근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의 가족권 보장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국제법상 18세 미만 미성년자인 조 씨의 딸을 부모의 동의 없이 북한으로 송환한 데 대해 유럽의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김 변호사는 말했습니다.

김태훈 변호사: 마침 회의 끝난 다음에도 이탈리아 출신 유럽연합 관계자와 만나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일인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편, ‘국경없는 인권(HRWF)’의 레아 페레크레스츠(Lea Perekrests) 부국장은 이날 행사에서 유엔 인권메카니즘 즉 인권체계와 오는 5월 스위스 제네바 인권이사회에서 열리게 될 제3차 북한인권에 관한 보편적정례검토(UPR) 등을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와 정치적 숙청 실태 등에 대해 위성사진 등을 통해 상세히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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