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미 의회서 ‘대북 정보유입’ 토론회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7.04.28
ted_portrait-620.jpg 미국 하원에서 28일 테드 크루즈 위원 측에 전달된 북한 청취자가 보낸 작품.
RFA PHOTO/양희정

앵커: 북한자유주간 엿새째를 맞은 28일 탈북민들은 외부세계의 정보를 북한에 들여 보내 북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미국 의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의 탈북민들이 보내는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에서 미국의원들이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은 평양에 사는 두 형제가 감사의 표시로 보낸 초상화 수예작품을 전달했습니다.

숄티 대표: 이들이 완성한 미국 의원들의 모습을 담은 수예 작품 세 점을 북한에서 몰래 가져왔습니다. 이들 형제가 3개월 간 밤늦게까지 작업해 완성했다며 한국과 미국 덕택에 어두운 곳에서 아직도 희망을 갖고 살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이날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측에 작품을 전달하고, 에드 로이스·크리스 스미스 의원들에게도 이미 그림이 전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또 2015년 비무장지대 목함지뢰에 의해 두 명의 남한 군인이 부상 당한 후 한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며칠도 안돼 평화협상이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아닌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며 대북 방송이 북한 정권에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6일째를 맞은 28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북한정보자유 토론회.
북한자유주간 6일째를 맞은 28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북한정보자유 토론회.
RFA PHOTO/양희정

증언에 나선 최정훈 자유북한방송 국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은 군사분계선 가까이에만 보내는 한계가 있지만 대북 방송은 내륙까지 도달해 라디오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국장: 이를 위해 자유북한방송과 북한인민해방전선과 함께 김정은 정권의 실상과 3대세습의 위험성, 국제사회의 발전상이나 탈북민이 누리는 자유, 북한군 출신이 북한군에게 권고하는 편지 등을 방송하고 북·중 접경 지역을 통해 라디오를 들여 보내고 있습니다.

최 국장은 지난 2월 평양에서 혜산으로 가는 열차에서 30대초반 아기 엄마가 단속기관 일꾼에 의해 폭행을 당하자 연고도 없는 승객들이 나선 사건이나 북한 대도시에서도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난 낙서가 발견된 것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나 의존도가 낮아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 신의주 출신 탈북민은 이 방송을 찾아와 자신이 탈북 전 가족들에게 남한에 잘 정착한 후 이 방송으로 목소리를 들려주면 가족들도 따라서 탈북할 것을 약속했다며 방송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풍선 보내기 운동을 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북한에서1992년 탈북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민 강철환씨와 안혁씨가 한국에서 많은 정착금을 받고 대학생이 되었다는 내용의 전단을 발견했던 기억을 소개했습니다.

박 대표: 중국을 통해서도 갈 수 있다, 이런 것은 처음 안 일이죠.

당시 외국 공관이나 유학생 아니면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군인들만 남한에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전단을 보고 중국을 통해 탈북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차리혁 정보실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USB 5만개, 라디오 400대, 노트텔 1만 2천대 등을 북한에 들여보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2013년 꽃제비 출신으로 한 다리를 잃었던 김석철이라는 인물이 총살당한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많은 돈을 벌고, 간부들과의 인맥이 넓었지만 어떤 사건에 연루돼 가택수사를 당하자 10상자 분량의 한국 영화와 북한정권에 반대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담은USB와 SD카드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차 실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김 씨를 수용소에 보내면 외부정보를 다른 수감자들과 공유할까 우려해 총살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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