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지원단체 방북 줄줄이 취소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2.03
vitamin_nk_children_b 유엔아동기금과 북한 당국이 공동으로 평양의 한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영양제를 제공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더욱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려던 인도주의 지원단체들도 최근 잇따라 방북 취소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비영리 민간단체인 조선익스체인지(Chosun Exchange)는 지난달 30일 오는 4월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와 웹사이트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격리조치로 2020 년 4 월 북한에서 열기로 한 비즈니스 및 정책 포럼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되면 8 월 열리는 ‘원산 혁신 포럼’ 개최를 준비할 것”이라고 공지했습니다.

행사 개최까지는 3달 가까이 남아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조선익스체인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북한에서 4월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에 대한 취소를 알렸다.
조선익스체인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북한에서 4월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에 대한 취소를 알렸다.
/조선익스체인지 웹사이트 캡쳐

지난달 중순에만 해도 방북 결정을 보류했던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2월 말 방북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재스퍼 담당관: 원래 2월말 중 21~28일 사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봄 중에 가는 것으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미국친우봉사단은 북한과 농업 기술 관련 협력사업을 많이 벌이고 있기 때문에 방북 시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재스퍼 담당관은 또 현재 단체가 승인받은 1년 짜리 방북 허가증의 만료 시한인 5월 말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방북신청 허가를 다시 신청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씩 북한을 방문하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대북지원단체 역시 3일 전자우편을 통해 “아직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확답이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보도로 봤을 때 이번 봄에 예정된 방북 계획은 코로나바이러스 격리 조치 때문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산하 대북지원단체인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쉬마 이슬람(Shima Islam) 공보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과의 협력 아래 북한 지역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대응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문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가 매일 발표하는 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보로서에 따르면 3일 현재 북한 내 확진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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