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인, 북한서 지원 경험 책 출판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4.02.18

앵커: 북한 산간지역에서 수년간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했던 유럽인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발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국제구호단체 요원인 둘타 로이닌 씨는 북한의 실상을 유럽인들에게 전하고 싶어 책을 썼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로이닌 씨의 책 ‘내부에서 본 북한’ (North Korea: On the Inside, Looking In)은 영국에 본사를 둔 출판사를 통해 이달 초 발간됐습니다.

로이닌 씨는 국제구호단체가 북한에서 진행하는 식수개선 지원사업에 참여한 활동과 평양이 아닌 북한 외진 곳에서 생활한 외국인으로서의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둘타 로이닌: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북한의 산간지역에서 깨끗한 물을 주민에게 공급하는 지원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북한에서 생활하며 일상의 특별한 일들을 기록한 것들을 정리해서 책을 냈습니다.

로이닌 씨는 북한에서 외국인이 사는 곳이 평양에 있는 외국공관 집단 거주지역 아니면 자신과 같은 국제구호단체 요원들이 현장에서 지원 활동을 하는 평양을 벗어난 농촌 등 외곽 지역으로 나뉜다고 기억했습니다.

자신은 북한 주민이 농사짓고 물 길으며 살아가는 실제 삶을 볼 수 있었다면서 생활 필수품을 구하기 힘든 외딴 시골이었지만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원활동을 했던 일들이 보람됐다고 말했습니다.

로이닌 씨는 자신이 속했던 국제구호단체가 지금도 북한에서 농촌 지역 식수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도주의 지원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체 이름을 책에서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닌 씨는 낡아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농촌 지역 상, 하수도 시설을 현대식으로 교체하는 일을 맡았었습니다.

둘타 로이닌: 북한 농촌 지역의 상, 하수도 시설의 근간은 1960년대에서 70년대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지원과 교역으로 세워졌는데 유럽의 공산국가들이 몰락하면서 북한의 기간시설에 대한 관리와 투자도 중단됐습니다.

로이닌 씨는 도움을 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하려 애쓰던 시골 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닌 씨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많은 유럽인에게 북한은 소리를 끈 텔레비전 화면처럼 외부로부터 철저히 단절된 이상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이 북한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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