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 “대북 의료장비 반입 재개”
2023.12.22
앵커: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북한으로 의료장비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봉쇄 이후 2년 10개월만인데, 향후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물꼬가 틀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발표한 보도자료.
이 보도자료에서 적십자는 최근 북한의 한 병원과 두 개의 재활센터에 의료 장비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2월 코로나 국경봉쇄 이후 중단됐던 대북 의료물품지원이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겁니다.
적십자는 올해 초 공개한 ‘2022 연례보고서’에서 병원 또는 재활센터에 대한 지원은 2020년 2월 이후 중단됐다고 적시한 바 있습니다.
적십자는 “대북지원의 일환으로 황해북도에 있는 송림재활센터와 평양 낙랑재활센터, 평양의과대학 응급실에 의료 장비를 전달했다”라며 “이는 조선적십자회를 통해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론 재활센터에 의족을 생산하기 위한 재료, 환자들을 위한 화장실 의자 등 필수적인 재활 보조 도구들을 포함했고, 평양의과대학 응급실에는 병상을 포함한 장비들과 재료들을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자료에서 지원물품을 구매하는데 쓴 지원금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나줌 이크발(Najum Iqbal) 국제적십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해당물품들은 11월 20일 중국 다련항에서출발해 27일 남포항에서 하역됐다고 말했습니다.
이크발 대변인: 지난해에 비해서 최근 우리는 일부 제한이 완화되는 것을 봤는데, 여기에는 주민들의 국내외 이동도 포함됩니다. 물론 이번 지원에 있어 외부 물품 반입여부도 상대적으로 이전보다는 쉬웠습니다. 코로나19 봉쇄 완화 발표 이후 개선이 있었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 지원 외에도 다른 종류의 대북 지원들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상황이 허락할 때 국제직원들이 인도주의적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지원을 위해 북한으로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20년 12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평양에 상주하던 국제요원들을 모두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이크발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현지 사무소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북한적십자사 측과는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반입을 계기로 그간 중단됐던 대북지원이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