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 국제대회 복귀 북, 내년 올림픽∙월드컵 예선 본격 참가
2023.12.28
앵커: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던 북한이 올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에 복귀해 일부 종목에서 활약을 보여줬는데요. 북한 선수단은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컵 예선전에도 활발히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된 후 곧바로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무역은 물론 인적 이동까지 완전히 중단시킨 북한.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쉽게 국경을 열지 않아 그 동안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러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북한은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해 역도, 레슬링 등 북한의 간판 종목에서 금메달 11개를 획득하며, 금메달 순위 10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이번달 4∼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그랑프리 2차 대회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다만 북한 역도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꼭 출전해야 하는 리야드 세계선수권 등에 불참해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 북한 축구팀들은 국제대회에서 바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여자축구팀은 지난 10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출전해 중국팀과 겨뤄 2-1로 승리했습니다.
4년 동안 경기 불참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제외됐던 북한 여자축구팀은 복귀하자마자 아시아에서 일본(8위)에 이어 가장 높은 9위에 올랐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내년 2월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과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북한 여자축구팀은 또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중국 광동성과 마카오에서 열린 예선경기를 거쳐 2024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여자축구선수권대회 본선 경기 참가자격도 획득했습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ast Asian Football Federation)은 AFC 소속 5개 지역 연맹중 하나로서, 매 2년마다 EAFF 동아시안컵을 주최해 동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 간의 정기적인 교류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10개의 정회원국이 가입돼 있습니다.
북한 남자축구팀 역시 지난 11월 미얀마를 꺾고 2026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첫 승을 거뒀습니다.
북한 남자축구팀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내년 3월 일본팀과, 6월에는 같은 조에 있는 시리아, 미얀마와 치를 예정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