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이산가족 대책 필요”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4.02.20

앵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시작된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특별 상봉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고령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 가족 58명이 금강산에서 20일 북측 가족 178명과 60여 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1차로 상봉하는 남측 이산가족은 96세로 최고령자인 김성윤 할머니를 비롯해 90대 25명, 80대 41명, 70대 9명 등입니다. 70세 이상이 90%입니다.

이처럼 이산가족이 대부분 고령이라는 현실을 고려해 남북 당국이 상봉 규모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80대 이상 고령자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량 상봉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남측에 살아 있는 이산가족은 7만 1,400여 명입니다. 이들 중 매년 평균 약 3,800명이 사망합니다.

반면 상봉자 수는 매년 평균 1,600여명에 불과해 연간 2,200여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이 북측에 있는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평균 기대수명을 고려할 때 10년 내에 대부분 사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따라서 이들 이산가족이 생애 한 번이라도 상봉하기 위해서는 최소 상봉인원을 매년 6,6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하며,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에는 향후 10년간 매년 6,000명 이상 상봉해야 한다고 이용화 박사는 말했습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일단은 대규모 특별 상봉 방식이 가장 시의적절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사망 시한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최대한 단기간 안에 많이 상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박사는 통상적인 이산가족 상봉과는 별도로 80대 이상의 이산가족에 한해 전원 상봉을 전제로 대규모 특별 상봉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서신교환 및 화상상봉의 재개와 활성화, 그리고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의 상시적 운영과 같은 다양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18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앞으로 이산가족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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