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북 기독교 탄압, 지구상에서 최악”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8.07.26
pence_religious_freedom_b 펜스 부통령이 26일 미국 국무부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의 종교탄압 실태가 중국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북한 정권의 잔혹한 기독교 탄압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펜스 부통령은 26일 미국 국무부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의 마지막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지난 70여 년간 고문, 기아, 공개처형, 살인과 강제낙태, 그리고 대규모 노예 노동 등의 수단을 동원해 정권을 유지해왔다”며 북한 정권의 잔인함을 적나라하게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펜스 부통령은 “우리 모두는 미북 관계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이 제거되기를 확실히 희망한다”고 말해 현재 미북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을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우리가 이 국제 회의장에 모인 순간에도, 북한에는 약 13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무기징역형을 받고 상상도 못할 정도로 잔혹한 노예노동 수감소에 갇혀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기독교 탄압을 거론하면서 대조적인 예로 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펜스 부통령: 한국에서 기독교가 번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북한의 기독교 탄압은 지구상에서 경쟁자가 없습니다. (Contrasted with a thriving Christian community in South Korea, North Korea’s persecution of Christians has no rival on the Earth)

아울러 펜스 부통령은 “단지 기독교 성경책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사형죄가 된다”면서 “북한 당국에 의해 기독교인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처형되거나 가족들까지도 함께 강제수용소(gulag)로 보내진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의 기독교 탄압 증언자로 탈북민 지현아 씨의 끔찍한 경험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펜스 부통령: 지현아 씨는 어머니가 주신 성경책을 단순히 소지한 것만으로 수감돼 고문을 당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현아 씨가 수감소 탈출에 실패하자 뱃속의 아이까지 강제 낙태시켰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수감소를 살아서 도망쳤고,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환영사에서 “미국 외교정책은 종교의 자유를 증진한다”면서 “종교의 자유는 미국인들만의 권리가 아니라 전 인류에게 하느님이 주신 보편적인 권리(God-given universal right)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전 세계에서 종교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는 국가가 훨씬 더 자유롭고 번영하며 평화롭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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