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진행 합의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2.14

앵커: 남북은 어제 끝난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틀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접촉은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1차 접촉 때와 달리 회의 시작 3시간 만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접촉에서도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 문제가 핵심 의제였습니다.

결과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의 공동 보도문을 냈습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을 한미군사훈련과 상관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규현 남측 수석대표: 헤어진 가족과 만날 날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이번 남북고위급 접촉결과를 지켜보고 계셨을 이산가족 분들께 예정대로 상봉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합의 전까지 남측은 “조건 없이 상봉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북측은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열리는 이산상봉은 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때문에 합의 결과만 놓고 볼 때는 북측이 남측에 양보한 형태가 됐습니다.

김규현 남측 수석대표: 신뢰의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기 때문에 우선 믿고 행사를 그대로 진행을 시켜야 된다 그런 설득을 많이 했고, 북측에서도 일단 그러면 우리 측이 그렇게 얘기하니까 믿고 한번 해보자 그런 차원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남북은 아울러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위해 비방·중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한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남측 정부는 고위급 접촉과 별도로 이산가족 행사를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발대 15명이 15일 오전 금강산 현지로 떠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선발대는 금강산 현지에서 남북한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을 상호 교환하고, 상봉행사 세부일정을 조율할 계획입니다.

현재 금강산 지역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100여 명의 남측 인원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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