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예노동 다큐’ 몬테카를로서 최고상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06.19
directors-620.jpg 칼 기어스토퍼 감독(왼쪽)과 세바스찬 바이스 감독.
사진제공: 기어스토퍼 감독

앵커: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노예와 같은 작업 실태를 고발한 기록영화가 모나코에서 열린 한 텔레비전 작품 축제에서 최고의 기록영화로 선정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칼 기어스토퍼(Carl Gierstorfer) 감독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비밀 노예: 외화 벌이 영웅들: North Korea's Secret Slaves: Dollar Heroes)’ 즉 ‘달러 히어로즈’가 지난 18일 폐막된 제59차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축제 기록영화 부문 최고상(Monte Carlo TV Festival Best Documentary)을 수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어스토퍼 감독: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최근 잘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작품은 독특한 시선으로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노예노동을 통해) 북한 정권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달러 히어로즈’는 기어스토퍼 감독과 독일의 세바스찬 바이스(Sebastian Weis) 감독, 한국의 류종훈 프로듀서 등 여러 감독들의 국경을 넘은 협력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수 많은 북한 노동자의 노예 노동을 어떻게 방조하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북한이 대북 제재를 타개하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를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달러 히어로즈’는2018년까지 2년 여에 걸쳐 완성돼 전 세계 수 십 개국에서 방영됐습니다.

세바스찬 바이스 감독은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외화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정권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규모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스 감독: 2014년 무렵부터 폴란드 조선소 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열악한 인권실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수 차례 방문해 폴란드 노동자 관련 기록영화를 제작했고, 이어 중국과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더 커다란 규모의 강제노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조사를 확대했습니다.

바이스 감독은2016년 기록영화 ‘김 씨 정권을 위한 현금: 폴란드에서 강제노역 중인 북한 노동자(Cash for Kim: North Korean Forced Laborers at Work in Poland)’를 제작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어떤 경로로 자국 노동자를 폴란드의 조선소 등 비인간적인 노동 현장으로 내몰고 임금을 착취하는 지를 다룬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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