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대표, 부시 대통령에게 황장엽 방미 성사시켜 달라 요청


2006.08.29

남한의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가 미국의 조지 부시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전 북한노동당비서였던 황장엽 씨의 미국방문을 성사시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전 북한군 장교출신인 김성민 대표는 북한인권단체인 미국의 '디펜스 포럼 (Defense Forum)'의 수전 숄티 대표의 초청으로 방미할 예정이었던 황장엽씨가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하는 전자우편을 29일 부시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이는 황 씨가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최근 남한정부에 여권발급을 신청했지만 불허돼, 미국방문이 무산되자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숄티 대표는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황 씨가 여권미발급으로 미국방문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황 씨의 여행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세계인권선언에 따라 황 씨는 얼마든지 해외로 여행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Suzanne Scholte: I think that it's wrong to interfere with this man's freedom of travel. I think that that's wrong. This man should have the freedom to travel enshrined in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이같이 논란이 커지자,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28일 황 씨의 미국 체류 기간에 미 정부 당국의 신변안전 조치가 마련되고 체류일정 등이 구체화될 경우 여권을 발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정부가 황 씨에게 여권을 발급하지 않은 것은 황 씨가 정부로부터 24시간 특별 신변보호를 받고 있으며, 미국 정부 당국의 신변안전 보장조치, 방미 기간 중 상세한 체류 일정에 관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남한 언론에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요덕스토리’는 내달 28일 워싱턴에서 공연될 예정이지만, 미국측 각서 발급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일정에 맞춰 미국을 방문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황 씨는 지난 2001년에도 미국 방문을 위해 여권을 신청했다가 남한정부가 미국 측의 신변안전보장 각서를 요구하는 바람에 2년여 끌다 2003년에야 미국 방문이 성사된 바 있습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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