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핵문제 해결은 국제적 관계 속에서 풀어야


2005.04.21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는 21일 남한 야당인 한나라당이 마련한 ‘북한 핵의 실상과 한반도 미래’라는 토론회에 초청 강사로 참석해 북한 핵문제 해결은 미국과 중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며 남한과 미국 등 주변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이날 한나라당이 주최한 제2회 한나라 포럼에 참석해 북한 핵 보유 여부와 관련해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원조를 받아서 핵을 개발한 것이 아니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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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남한 야당인 한나라당이 마련한 ‘북한 핵의 실상과 한반도 미래’라는 토론회에 초청 강사로 참석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사진-RFA/JS Lee

황장엽: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김정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성공해서 핵무기를 만들었는데 지휘한 사람을 표창해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96년 군수담당 비서 전병호가 한 20일 보이지 않더니 하루는 와서 이제는 다 해결 됐다고 하더군요. 파키스탄에 가서 다 협약을 체결하고 이제는 플루토늄이 아니고, 아연로가 아니고 우라늄 235로서 농축 우라늄 이것을 만들기로 합의를 봤다, 그래서 이제는 플루토늄을 구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내가 아는 기본 내용입니다.

황장엽 씨는 이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를 북한에 자꾸 종용할 필요 없이 그저 북한을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민주적으로 협력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두 나라는 물론 남한의 이익에도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한과 미국의 강한 동맹을 통해 북.중 동맹관계를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장엽: 북한문제에 있어 남북간이 물론 주인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절대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미국과 중국입니다. 북한이 전쟁을 못하게 하고 그것을 저지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미국이고, 북한 정권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중국입니다.

중국과 북한과의 동맹관계는 중국이 개혁 개방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예전과 같지 않다면서 두 나라가 이전에 공유했던 사상이념의 공통성, 제도의 공통성 등이 사라진 상황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장엽 씨는 중국이 미국을 경계하는 이유는 미군의 세력이 압록강까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걱정만 없어진다면 북한 핵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장엽: 중국을 북한으로부터 떼어 내는 열쇠는 미국이 중국한테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없애주는 겁니다. 중국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진실해야 됩니다. 정확하게 “우리는 이것을 보장한다. 우리는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서 김정일 정권만 무너지게 되면 핵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고 평화문제도 저절로 해결되기 때문에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이것을 철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외부세계에서는 현실적이지 못한 얘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장엽: 너무 고급한 소리만 하고 있어요. 진짜 인권유린은 군대로 보십시오. 그보다 더 잔혹한 인권유린이 어디 있습니까? 13년간 수령을 위해서 죽는 연습만 시키다가 그것이 끝나면 고향에 돌려보내지 않고 일생을 망치게 하는데 이것보다 더 잔혹한 인권유린이 어디 있습니까? 그 희생이라는 것은 말할 수 없는 희생입니다. 그래서 일단 중국이 동맹관계를 끊는다면 제일 먼저 일어날 사람들이 군대 하층 군인들이고 제대군인들입니다.

황 씨는 이밖에 탈북자 난민촌 건설은 제3국인 아니라 남한에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이 될 경우 일정기간 북한주민이 남쪽으로 오지 못하게 하고 방문만을 허락하며 남한에서 식량지원과 함께 자본과 기술이 북한으로 간다면 통일비용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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