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창단, 평양 공연서 찬송가 불러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2.12.28

MC: 올해 평양에서 공연을 하고 온 미국의 남성 합창단이 이 공연에서 ‘Amazing Grace’ 등 찬송가를 부르고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북한 관중들은 이 찬송가를 따라 부르는 등 공연에 뜨거운 호응을 보였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조지아 뱁티스트 컨벤션’교회에 소속된의 남성 합창단 ‘유발의 아들들’ (Sons of Jubal)이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봄 친선예술축제에 참가해 영어 찬송인 ‘Amazing Grace’ 즉, ‘놀라운 은혜’를 부르고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글로벌 리소스는 ‘유발의 아들들’이라는 남성 합창단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북한 측과 주선했고 “이는 이제껏 해온 대북 사업 중 가장 복잡하고 어려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글로벌 리소스는 지난 27일 북한 전문 매체인 ‘38 노스’를 통해 “유발의 아들들은 당시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이의 실패를 인정한 바로 다음날 평양에 도착했기 때문에, 평양 공연 직전까지 찬송가를 부를 수 있을 지에 대해 알 길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구는 공연 전 북한 담당 관리와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찬송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공연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후 “준비한 공연을 하고 찬송가를 불러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발의 아들들은 북한 청중들 앞에서 일단 ‘어메이징 그레이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찬송가인 ‘Battle Hymn of the Republic’, 즉 ‘승전가’를 불렀습니다.

유발의 아들들은 특히 노래를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로 다 준비해 간 덕분에, 북한 음악가들을 포함한 관중들로부터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글로벌 리소스는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뜨거운 호응으로 유발의 아들들은 평양 측으로부터 다음날 같은 홀에서 같은 공연을 한번 더 해달라는 즉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기구의 로버트 스프링스 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문화 교류는 이 기구의 중점 사업 중 하나라며, 미국과 북한 간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가 의미가 큰 만큼 내년에 이런 문화 교류가 성사되도록 계속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스프링스 회장은 지난 11월 대북 사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에디 올리버 대변인은 지난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에디 올리버 대변인: 로버트 스프링스 회장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대북 지원을 위한 66번째 방북이었습니다.

한편, 이 기구는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2008년 2월 뉴욕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추진돼 온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방미는 미북 간 2.29합의 발표 이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미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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