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오는 탈북자들

200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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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다가 검거된 사람들은 다시 남한으로 추방되고 있으며, 용케 밀입국에 성공한 탈북자들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에 입국한지 2년이 지난 탈북자 김 모 씨는 남한 사회에 환멸을 느껴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했습니다.

김: 저희 북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자유국가라고 찾아왔지만 우리가 설수 있는 자리가 너무 좁더라구요. 남한 사회가 북한하고 동조하면서 머지않아 남한도 공산화 될 것 같더라구요. 저희 같은 사람들은 북한에서 제일 먼저 처단 대상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그 땅에 그냥 남아 있다면 분명히 여러 가지 불합리적인 상황이 올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남한경제의 장기적 불황으로 직장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먹고 사는 것마저 힘들어 지자 김 씨는 남한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미국으로 탈출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2003년 미국 뉴욕에 정착한 탈북자 마영애 씨는 북한인권법에 대한 잘못된 이해도 남한 내 탈북자들의 미국행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영애: 처음에 북한인권법이 통과됐을 때 언론사들이 잘못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와서 정착하고 있는 탈북자들도 망명이 해당된다고 했거든요. 이 때문에 탈북자들이 재산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이 새로운 생활 터전으로 꿈꾸고 있는 미국은 생각만큼 쉽게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이민 법정은 최근 입국한 탈북자의 정치적 망명 요청을 기각하고 남한으로 다시 추방하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고 있습니다. 북한인권법에 따라 이미 남한에 이미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주민으로 보기 힘든데다가 박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내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고 있는 세계해외이북5도민총연합회의 김호정 회장은 최근 미국으로 오려는 탈북자들은 아예 정치적 망명보다는 브로커를 이용한 밀입국을 시도하는 추세라고 지적합니다.

김호정: 현재 미국하고 캐나다하고 멕시코 국경지대에 탈북자가 70-80명이 넘습니다. 이들이 미국 망명 재판이 자꾸 기각되니까 차라리 밀입국을 하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성공한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 보니까 보통 일인당 만 달러를 줬다고 합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온 사람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여기 온 사람들은 돈이 다 떨어져서 참 안됐습니다.

김 회장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 3국에서 고생하다 목숨을 걸고 남한에 입국, 브로커 비용 등을 위해 정착금 등을 털어 다시 미국까지 건너온 탈북자들은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의 신분으로 어렵게 지내는 이들을 위한 지원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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