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 곡물 수확량 1990년대 후 최고수준


2005.10.26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480만 톤을 넘을 것 이라고 재중동포신문 흑룡강 신문이 26일 평양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 국가정보원이 올해 북한 식량수요량을 640만여 톤으로 예상 한다고 밝힌바 있는데 올 작황이 좋다고 해도 165만 톤 정도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원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흑룡강성 신문이 올해 북한의 농작물 작황이 몇 년 만에 대풍이라며 식량난이 시작 되던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네, 흑룡강성 신문사 대표단이 지난 9월 중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관계자들이 올해 수확량이 480만 톤 이상으로 지난해 보다 50만 톤이 늘어난 수준이라고 전했다고 하는데 남한 국가정보원도 최근 남측이 지원한 50만 톤의 비료와 기상조건이 좋아 지난해 431만 톤 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당초 올해 곡물생산 목표를 600만 톤 으로 잡고 식량증산을 위해 9월 수확기 때는 각급기관과 기업소를 대상으로 농촌지원 총 동원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주민들을 동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우렸지만 목표에 달성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10년 넘게 지속 되어 온 만성적인 식량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올 작황이 480만 톤을 넘는다고 해도 여전히 165만 톤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나왔는데 식량자급 자족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남한 언론은 최근 북한 당국자들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10일경 식량 배급을 정상화 할 것 이라고 전했는데 그동안 북한의 식량배급량은 1인당 평균 300그람 수준이었던 것을 올 초에는 250그람까지 줄였습니다. 그러다 10월 10일을 기해 정량인 500-700그람을 지급할 것 이라고 보도 했었습니다.

북한이 배급을 정상화 하겠다고 선포를 하기도 했는데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남한의 북한 전문 신문인 데일리 NK는 26일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양정총국이 배급량이 부족하다며 농업성에 마찰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중국단둥에 사는 한 무역업자가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에 비해 농사가 나아졌지만 외부나 국제사회에 보도된 올해 북한의 수확량은 실제와는 다른, 예상 수확량일 뿐 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북한은 협동농장에서 여유양곡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농민들을 재촉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여유양곡은 어떤 곡식인지요?

북한농민들이 정상적인 배급을 받는다면 하루 700그람씩 한해 모두 250 킬로그램을 받는데 텃밭과 뙈기밭에서 생산되는 식량을 합하면 그 보다 많죠. 그래서 배급이외 양식을 여유양곡 이라고 하는데 농민들은 여유양곡을 장마당에 내다 팔아 생활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당국이 농민들의 텃밭과 뙈기밭 에서나오는 곡물 량을 계산해 여기서 생산되는 일정부분을 무상으로 거둬들이고 대신 상품권을 교환해 주고 있다는데 그래서 북한 농촌 경리위원회와 당 간부들이 여유식량을 회수하기 위해 집집마다 개인 텃밭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늘어나도 곡물을 보관하는 문제가 어렵다고 하는 데요?

북한이 식량을 긴 기간 동안 비축할 형편은 아니지만 당분도 보관이 어려운 것 같아요 남한 한겨례 신문은 최근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기업인이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확실하지만 이 곡식을 보관할 장소나 그릇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생산한 알곡을 제때 거둬 탈곡한 뒤 보관하기 위한 마대 등 포장용기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올 작황 손실률이 3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원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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