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 북한이 열리고 있다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들이 플리커, 유투브,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그대로 세상에 옮겨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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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북한 사회의 생활상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폐쇄된 북한 사회의 생활상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사진-Eric Lafforgue 제공
북한의 폐쇄성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내부의 실상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과 인터넷 공간에 의해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지구촌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세계적인 웹사이트인 플리커(Flicker) (www.flickr.com)에는 북한과 관련한 사진이 21일 현재 수 만 장 올라와 있습니다. 대부분 유럽과 미국의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로 평양 거리를 거니는 주민들의 모습부터 지방 도시의 장마당 풍경까지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담고 있습니다.

플리커에 올라온 북한과 관련한 사진 가운데 텅빈 북한의 고속도로에 자전가 한대가 외롭게 지나가는 장면이라든지, 창문이 깨지고 지붕이 다 무너진 어느 지방 도시의 가정집 앞에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두 소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 그리고 미국 담배인 말보로를 들고 있는 북한 군인의 사진 등은 댓글(소감을 적은 글)이 길게 이어지며 웹사이트 방문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흙바닥에 알이 채 차지도 않은 옥수수를 나란히 늘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소녀의 사진이나, 텅 빈 식료품 가게의 선반, 삐쩍 말라 갈비뼈가 다 드러난 소 한마리가 짐을 잔뜩 실은 달구지를 끌고 가는 모습, 자기 몸집보다 큰 물동이를 양 어깨에 메고 가는 아낙네의 그늘진 표정을 담은 사진에서는 북한의 열악한 경제 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지난 5월까지 모두 세차례 북한을 관광한 프랑스 사업가 에릭 라포그(Eric Lafforgue) 씨는 앞서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북한 당국의 호의적인 태도로 북한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ric Lafforgue: It was not difficult to go to North Korea, and once you are in North Korea it is not severe for the tourist. You can talk to people in the street, you can take a picture.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습니다. 길에서 북한 주민들과 얘기할 수 있고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습니다.

라포그 씨는 북한에서 찍은 사진 약 600장을 플리커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세계의 많은 웹사이트 방문자들이 자신이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본 후 주로 희귀한 사진이다, 놀랍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외부세계와 철저하게 소통이 차단된 북한 주민들의 모습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하고 알고 싶은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공유 웹사이트인 ‘플리커’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공유하는 웹사이트 ‘유튜브’,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모임을 만들어 대화하는 네트워크 사이트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에서도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평양의 거리에서 교통 정리하는 북한 여성의 동영상이나 원산의 고아원 어린이들의 동영상은 이미 접속자 수가 수만 명에 이릅니다. ‘페이스북’의 모임 ‘나는 북한을 다녀왔다(I’ve been to DPRK)’는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현재 2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회원들은 북한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경험과 사진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처럼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규제를 다소 완화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2000년 대 초까지만 해도 북한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이메일을 포함해 모든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휴대폰과 노트북(휴대용 컴퓨터) 그리고 캠코더(비데오 촬영기)의 반입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들에 따르면, 사진 촬영에 대한 검열과 규제가 과거보다 완화됐고 휴대용 컴퓨터와 비데오 촬영기도 반입할 수 있으며 이메일의 사용도 외부에서 받지는 못하지만 외부로 보내는 일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 당국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북한에서 더 많은 자유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에 이어 지난해 두차례 북한을 방문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일인 관광객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한 당국에 예정된 관광지 이외의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안내자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금지된 장소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외교관들이나 국제기구 사람들에게 부탁해 몰래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최근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정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북한 내부의 정보 유출도 더 다양한 방법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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