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어머니 품에 안긴 고명섭씨


2005.09.01

지난 28일 러시아 인근에서 오징어 조업 중이던 남한 선박 3척이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가 9시간 만에 풀려나 가족들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975년 오징어잡이를 나갔다 북한 측에 나포된 고명섭씨는 30년 만에야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30년간 북한에 갇혀 살다가 탈북에 성공한 납북어부 고명섭씨의 얘기를 이규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30년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된 소감은?

30년 동안 하루도 부모형제를 생각해 보지 않은 적이 없다. 살아 생전에 어머니를 만난 기쁨은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다. 죽기 전에는 어머니를 만나보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돌아와서 만나보니 뭐라 표현 할 수가 없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기쁨밖에 없다.

돌아와 보니 고향집 주문진도 많이 변하지 않았나?

30년 만에 돌아와 오니 사회 자체가 그쪽 사회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지금 꿈에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다.

북한에서는 닭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다는데, 그곳 생활은 어떠했나?

생활 상태는 말할 수도 없다. 여기와 비교해 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곳 생활은 석기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곳에서 남한에 대해 초보적은 들었으나 생각보다는 더 차이가 났다 지금 3살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고 생판 모르는 곳에 왔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남한에서 가족들과 다시 만난 것은 기쁘겠지만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이 걱정되지 않는가?

나도 인간인데.. 지금 나로 인해서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여기서는 윤곽적으로 생각 할 수 있어도 실제로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는 내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이 곳 형제들이 위로를 해주고는 있지만 나도 인간인 지라... 내 자신은 행복에 도취되어 있지만 그곳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가족들을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닌가?

마음대로 되겠는가.. 앞으로 어떻게 잘 될지... 가슴 아픈 노릇이 아닌가..

앞으로 남한에서는 어떻게 살아갈 계획인가?

그것은 아직... 앞으로 뭐 좋은 것이 이루어 질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규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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