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남한의 자본과 경영지식, 북의 값싼 노동력의 조화”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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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자들에 눈에 비친 개성공단은 남북이 하나로 일하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며, 특히 남한 기업들에게는 남한의 20분의 1도 안 되는 인건비 등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생산현장입니다. 지난 27일, 단체로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외신기자들은 개성공단을 이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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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공단내 한 남한 의류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직원들 - AFP PHOTO/POOL/LEE Jae-Won

이번 개성방문에는 13개국 64개 매체에서 100여명의 주한 외신 기자들이 참여했습니다. 북한이 주한 외신기자들에게 개성공단을 단체로 방문하도록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안토니 파이올라(Anthony Fiola)기자는, 28일자 개성 발 방문 기사에서, 미국 뉴욕의 맨하탄의 3분의 2정도 규모의 현대화된 공단에서, 수 백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머리를 낮추고 눈을 고정한 채 일에 몰두하고 있는 생산라인 사이로 남한의 지배인들이 순시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생산 현장을 묘사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 진출한 업체 중 이미 가동에 들어간 업체와 건설라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모두 6천여 명입니다. 특히 의류업체 같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다수가 여성입니다. 김의혜라는 북한 여성 노동자는 파이올라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남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개성공단이 통일을 가깝게 했습니다. 이제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라고 응했습니다.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인 태성 하타의 임동렬 지배인도 인터뷰에서, 공장에 설치된 양변기 사용법부터 현대식 삶의 방식을 일일이 북한 노동자들에게 설명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서로 함께 포기하지 않고 일한 결과, 공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파이올라 기자는 특히 남한 기업들에게 개성공단은 남한의 20분의 1도 안 되는 저렴한 인건비에다 남한 정부가 낮은 이자에 융자를 보장하고 있어, 경제성을 갖춘 곳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제임스 브룩(James Brooke)기자도, 28일자 기사에서, 개성공단은 남한에서 공장운영을 할 여건이 안 되는 노동집약적 공장주들에게 도피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아산 관계자는 브룩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때문에 남한 기업들은 중국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북한 노동자의 임금은 중국의 반 밖에 안 되는 데가, 서울에서 겨우 40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이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일주일에 48시간을 기준으로 받는 월급은 57달라 50센트입니다. 이중 7달라 50센트는 숙박비 등 사회 요금 명목으로 북한 정부에서 가져갑니다. 뉴욕 타임스의 브룩 기자는, 숙박비를 공제하고 남은 50달러는, 북한 정부 소속의 근로 중개인에게 들어가는데, 남한 공장 지배인들은 이 중 실제로 북한 노동자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돈이 얼마안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바바라 데믹(Barbara Demick)기자도 28일자 기사에서, 남한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들에게 직접 임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음식이나 방한복 같은 새해 선물의 경우, 노동자 모두 똑같은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협상을 거친 후에야 노동자들에게 지급될 수 있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 주한 외신기자단의 개성공단 방문은, 남한 국정홍보처와 해외홍보원이 지난해 9월 금강산에서 열렸던 금강산 언론관광에 이어 두번 째 로 마련한 것입니다. 기자들은 의류제조업체인 신원에벤에셀,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인 태성 하타, 신발 업체인 삼덕 스타필드 등을 방문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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