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설] “지난 주말부터 퍼져…남북관계에도 악영향”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남한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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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폐쇄성과 더불어 남북 관계가 경직된 가운데 출처가 없는 사망설이 나돌고 있어서 남북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와 알아봅니다.

노정민 기자, 물론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남한 정부가 밝혔지만 그 후로도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소문들입니까?

기자: 네, 최초의 사망설은 지난 주말에 나왔습니다. 남한 당국은 이것이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흘러나온 소문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것 같다" 라는 정도였고 남한 정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습니다.

남한 정부의 이런 부인에도 불구하고 어제 "뉴스 한국" 이라는 인터넷 매체가 이틀 전, 그러니까 5월 26일 저녁에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인근에서 피습돼 사망한 것 같다” 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 인터넷 매체는 북한 군부에 정보망을 갖고 있다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고, 그 시신은 길거리에 버려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북한군은 피습 사실도 모르고 있고 지금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찾고 있다" 라고 보도를 했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치밀한 경호를 받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정말 황당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남한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이에 대해서 남한 정보 당국은 이것은 허위이며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있을 수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설이 나오면서 남한의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습니다. 대신 일본의 주식시장은 3% 올랐는데요, 남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설을 오보라는데 더 무게를 둔 반면 일본은 사실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죠. 만약 한국이 사실에 더 무게를 뒀다면 전쟁이나 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환율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라는 반응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물론 소문은 소문으로 끝났지만 “이것이 대단히 조직적이다” 하는 감이 드는데 전문가들이 보는 견해는 어떤 가요?

기자: 일단 남한 당국은 이 소문이 남한 내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 넘어 온 탈북자들 사이에서 나온 소문이 확대되고 재생산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지금 말씀 하신 "누군가에 의한 조직적인 유포인가" 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남한 당국은 밝히고 있습니다. 대게 소문이라는 것은 유포시키는 쪽에서는 그런 소문을 퍼뜨림으로써 어떤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인데, 김정일 사망으로 누가 이익을 얻는 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유언비어를 남한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유포시키는 지는 불분명 하다는 것이 남한 당국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설이 붉어지게 된 동기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석이 있는데요, 남한 한국국방연구원의 백승주 국방현안팀장이 '북한 김정일 후계체제의 특성과 대미정책조정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것이 방송을 타고 전파돼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과 중국 국경의 탈북자들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오해를 했고 이를 국내의 방송사에 문의하고 제보하는 과정에서 확대되거나 재생산 된 것이 아니겠느냐, 남한통일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지도자의 유고시 평소와는 다른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이 타고 다니는 열차의 위치 파악이라든지 북한 내부의 통신량의 증가한다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런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설에 신빙성이 없는 부분이라고 남한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북한 방송에서 장송곡을 틀었었는데요, 만약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면 이렇게 평소와는 다른 징후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북한에 많은 지원을 했지만 역시 북한이 개방으로 가지는 못했고 더욱이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냉랭한 상황에서 앞으로 이런 소문이 또 발생 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요, 남북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냉랭한 남북 관계에 이번 소문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대단히 불안정한 남북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고 북한에서도 이같은 소문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감정을 갖고 볼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문이 국외가 아니라 남한 내에서 형성 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하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 지도층의 사망설은 해외에서 들어와서 남한으로 들어오곤 했지만 이번처럼 아예 남한 내에서 형성되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 소문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그 진원지의 파악과 동기에 대해서도 조사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사회가 워낙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소식은 더 공개하지 않다보니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호기심과 맞물려 소문이 이렇게 빠르게 확산된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 사망설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그렇다 보니 진실을 확인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문가들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의 경직된 분위기가 지금과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을 양산하고 있고 이것이 확인되는 과정마저도 남북 간에는 의사소통의 기회가 없어서 또 다른 유언비어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네 노정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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