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한의사 김지은 씨, 남한 한의대 편입

20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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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8년 동안 한의사 생활을 하다가 2002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 여성 김지은(38) 씨는 올해 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세명 대학교 한의과에 편입해 남한에서 한의사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서른여덟 살의 김씨는 북한에서의 한의사 경력을 입증할 서류가 없어 그동안 남한에서 한의사 자격을 인정받지 못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 씨의 얘기를 이수경 기자가 들어봅니다.

먼저 대학 편입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김지은: 기쁘죠. 그렇지만 이제 또 시작이니까 아직은 기뻐할 때는 아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북한에서 8년 동안 한의사로 일 하셨는데요, 남한에서는 한의사 생활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 남한에서는 북한에서 의사할 때 소지하던 증명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그 서류가 없으니까 이쪽에서 인정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저희가 어려움 속에서 탈북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내가 이 서류를 챙겨서 남한 가서 이용을 해야지 이렇게 결정을 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가지고 오기는 힘듭니다.

남한에서 한의사 자격을 다시 취득하려고 했지만, 시험에 응시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고 들었는데요.

김: 대학에서는 한국법은 한사람이 같은 전공을 두 번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제가 북한에서 한의대를 다녔기 때문에 한국에서 또 공부할 수 없다. 당신이 만약 우리 대학에서 다른 학과를 공부한다면 괜찮지만 한의학과는 안 된다, 그런 기가 막힌 답변을 제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선생님, 그런 말씀은 간접적으로 저의 북한 대학 졸업을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 그 말에는 답변을 피하는 거예요.

그 후 어떻게 대학 측에 편입할 수 있게 된 겁니까?

김: 청원을 했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의과 대학을 7년 나오고 의사생활을 8년 했고 나름대로 봉사를 했지만 내가 지금 당장 의사 자격을 달라는 것은 아니다, 의사 자격을 받을 수 있는지 시험 자격을 달라, 왜 시험 자격도 주지 않냐고 제가 국회 청원을 냈었던 거죠. 국회에서도 들어보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셨나 봐요. 바로 잡아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셨나 봅니다.

남한과 북한의 한의사 공부는 어떻게 다릅니까?

김: 이론은 틀린 것이 없습니다. 이론은 동의보감 한 사람이 쓴 책을 공부하는데 뭐가 틀리겠습니까. 그런 부분은 틀린 것 없고 시험 방법이 틀린데 북한은 주관식이고 한국은 객관식인 거예요. 객관식에서 답변을 4-5개에서 골라야 되는데 헷갈리더라구요.

남북한의 한의사들의 처방이나 치료방법은 어떻습니까?

김: 한국은 건강관리가 위주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구요. 북한은 질병 치료가 위주라고 보여 집니다. 그런 부분이 북한하고 한국하고 다른 점 같습니다. 치료도 한국에서는 완전한 처방이나 보양 쪽이고 북한은 민간요법이나 침과 뜸을 아주 대중적으로 사용을 합니다.

북한에서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한의사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는?

김: 한국에 오니까 한의사의 위상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의사를 한다고 하니까 돈을 많이 벌려고 그러는구나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사실 돈을 엄청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해서 제가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분명하게 잘 할 수 있는 일로써 잘 해서 우리를 받아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앞에 환원을 하는 거다 그 마음을 가지고 시작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김: 한국에서 꿈은 제가 대학에 들어갔으니 훌륭한 의사가 되는 거겠죠. 금전에 연연하지 않고 인술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돈을 많이 번다면 제가 있는 병원에 약과 의료 기구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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