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악화설 진위 불투명


2006.09.13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나도는 가운데 남한 고려대학교의 북한 전문가 유호열 교수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그 진위가 불투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김 위원장이 장기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마다 나오곤 했습니다. 지난 8월 초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7월 4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김정일 위원장이 한 달 이상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자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나 신변 위협을 느껴 잠적하고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남한 정보기관 출신의 국회의원인 정형근 의원도 최근 한 강연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간과 심장이 좋지 않고 당뇨가 심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남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체격과 체형을 가진 유사 인물이 러시아에서 당뇨병과 심장병에 효과가 있는 신약 실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남한 고려대학교 북한학과의 유호열 교수는 13일 김 위원장이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최근 크게 건강이 나빠졌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호열: 최근에 나온 사진을 보면 건강이 아주 나빠진 것 같지 않다. 일본 쪽에서는 많이 말랐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 군부대 방문 장면에서 보니까 기력이라든지 눈에 띄게 건강이 나빠진 것 같지는 않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도 최근 국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직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중에 있다는 보도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가 가시화될 때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호열: 후계구도에 어떤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일 수 있다. 과거 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김정일 체재를 공식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후계구도를 공식화할 경우 그것을 뒷받침할 분위기를 만드는데 경제적으로는 힘들고 핵실험을 통해 군사적으로 보이려 할 것이다.

유 교수는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여전히 장남인 김정남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