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디젤발전기 돌려 김부자 동상 야간조명 해결

김준호 xallsl@rfa.org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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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시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나선시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심각한 에너지 난을 겪고 있는 북한당국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의 야간조명을 위해 밤새 디젤 전기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쟁이 나지 않는 한 절대로 꺼져서는 안된다는 김부자 동상의 야간 조명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날이 밝을 때까지 가동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한 함경북도 거주 한 화교 소식통은 27일 “대 원수님들의 립상(동상)을 야간에 환하게 비추기 위해 매일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디젤발전기를 돌려 조명용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전기 부족으로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장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면서 립상의 야간 조명을 위해 숱한 연료를 낭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김부자 립상 조명을 위해 특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해왔지만 전기사정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밤에 갑자기 조명등이 꺼지는 일이 되풀이 되었다”면서 “원수님들의 립상을 비추는 조명이 꺼지면 립상 관리책임 기관과 종사자들이 불경죄로 처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디젤 발전기를 가동해서라도 립상 조명을 위한 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불안정한 전력 때문에 립상의 조명이 끊기는 사단이 발생해 립상관리 담당 기관과 책임 일꾼들이 처벌을 받는 경우가 잦아지자 당국에서는 조명용 전력생산을 위한 디젤 발전기를 일률적으로 공급해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디젤 발전기는 전기가 갑자기 나갔을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놓은 비상용 발전기”라면서 “하지만 가뭄과 발전설비 노후화로 인해 전기사정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요즘엔 아예 초저녁부터 디젤 발전기를 밤새도록 돌려 립상 조명용 전기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7일 “김부자 립상 조명을 위한 디젤 발전기는 어느 곳이나 두 대씩 준비되어 있다”면서 “만약에 한 대가 고장 나더라도 즉시 다른 발전기를 돌려 조명이 꺼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상 조명용 발전기는 모두 일제인데 일본산 발전기가 중국 제품보다 성능이 좋기도 하지만 발전기를 돌릴 때 발생하는 소음이 훨씬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동상 조명에 필요한 20KW정도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시간당 2.5리터의 디젤유가 소요되는데 밤새도록 발전기를 돌리려면 립상 한 곳에 하루 밤에 약 30리터 정도의 기름(경유)이 필요하다”면서 “당국 입장에서는 언제 끊길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전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초저녁부터 디젤 발전기를 가동하는 편이 손쉬운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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