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워 에듀케이터, 한국 전쟁 바로 알리기 (#2)

200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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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터뷰를 하시면서 전쟁에 대해 많이 배우셨다고 하셨는데, 그 분들의 경험담이 일반 역사책에서 접하는 한국전쟁사와 다른 면이 있던가요?

가끔 그런 일이 있습니다. 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쟁에 관한 책을 썼을 경우죠. 그들이 전쟁에서 싸운 육군이나 해군들이 직접 목격한 것을 제대로 이해할 리가 없죠.

또한, 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사람들마다 경험담이 제각기 다릅니다. 가령, 동해상 전투에서 싸운 사람의 얘기와 서해상에서 싸운 사람의 얘기는 다르죠, 또 최전방에 있었던 사람과 후방에 있었던 사람의 얘기는 같을 수가 없습니다. 책 얘기를 하니까, 하나 생각나는데요. 미국의 한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한국전쟁이 미국이 한국에 원자폭탄을 터트려서 끝났다라고 설명한 것을 봤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른데요?

그러니까 말입니다. 누가 그 역사 교과서를 썼는지 간에 한국전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한국에 원자폭탄을 터뜨린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교과서에서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 같은 잘못된 사실을 읽은 어린 학생들이, ‘책에 나왔으니까 사실일 거야’라고 생각할 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전쟁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자 코리안 워 에듀케이터를 만든 것입니다. 전쟁에서 싸웠던 용사들이 직접 눈으로 본 한국전쟁을 알리자는 것이죠.

한국전쟁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자는 취지하에 ‘코리안 워 에듀케이터’가 생겼다고 보면 되겠군요?

단순히 잘못된 사실만 고치는 것 이상입니다. 사실 한국전쟁에 대한 정보가 있긴 하지만 여기 저기 산재되어 있습니다. 코리안 워 에듀케이터는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한국전 정보들을 하나로 묶어 인터넷 웹 사이트에 올려놨습니다.

저희 웹 사이트를 보시면, 한국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중요한 게, 참전용사들의 전쟁회고록인데요, 저희 웹사이트를 방문한 분들은 이 회고록을 읽으면서, 참전용사들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브라운씨가 1997년에 ‘국립 한국전쟁 참전용사 박물관, 도서관’ 측에 한국전쟁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하셨다는 걸로 아는데, 어떤 일로 인해 코리안 워 에듀케이터를 그것도 혼자서 만들게 되셨는지요?

윤리적인 문제로 그 단체와 심각한 불화가 있었습니다. 그 단체에 대해선 별 할 말이 없습니다. 결국, 혼자 힘으로 코리안 워 에듀케이터를 만들게 됐죠. 지금 이 웹사이트는 한국전쟁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웹사이트 중 하나가 됐습니다. 거대한 웹 사이트죠.

그러나 코리안 워 에듀케이터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지 않습니다. 대가도 없는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이게 제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서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8년에는 남한에도 다녀오셨는데요, 그 여행기를 좀 소개해 주시죠?

남한 여행은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참전용사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바에 의하면 남한은 과거 소 달구지가 있고, 위생상태가 엉망인 한마디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이건 엄청난 대도시더라구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분들도 지금 이렇게 달라진 남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참전용사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점 중의 하나가, 도대체 이 전쟁이 남한이란 나라에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줬을까 하는 것입니다. 몇몇 분들은 아무런 혜택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분들이 남한에 가서 제가 본 것들을 본다면. 제가 본 남한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가득 찬 나라입니다. 왜 미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먼지나 더러운 표지판 같은 걸 남한에서는 못 봤어요. 젊은이들도 깨끗하고, 옷도 잘 차려입고, 예의바르고. 또, 여성분들은 얼마나 날씬하고 예쁘던지. 산업과 풍요로 가득 찬 남한을 보면서, 참전용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들이 전쟁에서 싸우며 이룩해 낸 것, 그리고 자유가 진정 얼마나 소중한 것인 지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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