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세계로 부는 한류열풍’ - 2회

200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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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등에서 번져나가기 시작한 한국의 대중문화의 열기는 이른바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은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대중가요에 한껏 도취된 분위기입니다. 주간기획 ‘세계로 부는 한류열풍’, 오늘은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에 대해 텔레비전 드라마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지난해 말 일본의 스타들도 한번 서봤으면 하는 꿈의 무대인 NHK 홍백가합전에는 일본의 한류열풍 주역인 이병헌, 보아, 이정현, 류가 출연해 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 55회째를 맞는 NHK 홍백가합전 사상 가장 많은 한국스타들이 출연했습니다.

일본에서 이정현 씨는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세라’역을 맡은 연기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이정현 씨는 화려한 무대매너와 가창력으로 연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가수 이정현의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정현: 거기에 계신 분들이 한국 스타들을 높게 평가해주시고 너무 잘 대접해 주셔서 좋았고 또 같은 한국인들과 한 무대에서 만나서 기뻤습니다.

이날 무대에서는 일본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한 ‘겨울연가’의 장면이 대형화면으로 소개됐습니다. 온통 흰 눈이 내리는 분위기로 연출된 무대위로 흰색정장 차림의 류가 등장해 ‘겨울연가’의 주제곡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불러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2부 중반순서에서는 한국에서 대단한 스타가 왔다는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드라마 ‘올인’ 등으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병헌 씨가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병헌: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에서 온 이병헌입니다. 저를 비롯한 한국배우들 많은 가수들 많은 한국의 문화를 사랑해 주시는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일 두 나라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이처럼 한국의 인기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은 많은 부분 ‘겨울연가’ 등 일본에서 방영된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연결돼 있습니다. 2004년을 마무리하는 일본 공중파방송 NHK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이 보여준 한국스타들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을 확인시켜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한의 ETN 텔레비전은 최근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에 관한 특집보도를 통해 일본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한류열풍의 흔적들을 보여주면서 일본에서 한류는 하나의 문화형태로 자리 잡은 만큼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의 프로그램 배급사 사장인 타이 히사야키 씨는 ET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한류열풍이 정착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겨울연가’만큼의 굉장한 인기는 아니더라도 한류열풍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 히사야키: 정착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처럼 굉장한 붐을 일으키지는 못해도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한일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문제로 인해 한류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대해 일본 KNTV의 와까이 제작국장은 한류는 두 나라간의 정치적 현안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와까이 씨는 두 나라 사이에 연간 300만명이 교류하고 있다며 이처럼 개인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한 한류 붐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로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와까이: 한일간에 300만명 교류가 있고 개인적인 기반위의 한류 붐이 정치적인 문제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남한 중앙대학교 한류아카데미 강철근 원장도 역사는 역사 한류는 한류라는 차원에서 별개로 봐야한다며 오히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한류를 통해서 정치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강철근: 이 한류를 하는 한국문화를 하는 사람들이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거나 경제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비교적 순수하게 일을 해왔고 자생적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저는 그걸 굉장히 중시합니다. 그러한 정신을 가지구서 일본, 중국과 교류를 하게 되면 지금 일본인들이 역사는 역사고 한류는 한류라는 생각으로 지금도 하루에 수천 명이 한국에 오구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보통 한국에 연휴기간동안에는 5만 명이상이 찾아오는데 그 분들을 어떻게 할 겁니까? 즉 그네들이 우리 문화가 좋아서 찾아온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 무슨 적대적인 감정을 표시할 수도 없는 것이고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네들이 남이섬이나 춘천거리에 와서 쓸고 닦고, 또 한류의 원 고장을 찾아서 사진 찍고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네들의 그런 정신을 북돋아주고 또 우리와 마음으로 교류를 하게 되면 그런 보수 우익, 일본의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 보수 우익들이 광신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극렬한 운동은 별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이죠.

거기에 우리가 맞받아 쳐가지고 일본 보수우익과 똑같은 식으로 나서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 한류정신으로 해결하자는 것은 마음과 마음의 교류를 하는 정신으로 일본문제나 중국문제를 대하게 되면 그들도 역시 정상적인 보통사람들의 마인드를 가지고 우리와 접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국가대 국가의 문제도 그러한 정신으로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보는 거죠.

강철근 원장은 2년 전 일본 고이즈미 수상까지도 '겨울연가'의 감동을 노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한류정신을 통해 양국간에 복잡한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강철근: 고이즈미 수상이 2년 전에 한국에 와서 뭐라고 그랬습니까? '쉬리'나 '겨울연가'를 얘기하면서 자기는 그것만 보면 지금도 마음이 순화되고 정화된다고 까지 우리 대통령한테 얘길 했던 것이죠. 역으로 우리 대통령이 그 '겨울연가'를 못 봤어요. 하여튼 그런 식으로 한류의 기본정신을 가지고 교류를 하게 되면 이러한 복잡한 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보는 것이고...

남한 서경대학교 일어학과의 나라 유리에 교수는 '겨울연가'와 같은 남한 드라마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일본 드라마가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중년이후의 나이든 층들이 볼만한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남한의 드라마가 이를 대신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나라 유리에: 젊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가 많아서 부모님들, 아줌마 아저씨들을 모을 드라마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 일본에서 뜬 이유가 그런 나이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아요, 한국드라마를.

한국 서경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어를 가르치며 5년째 거주하고 있은 나라 유리에 교수는 일본드라마가 주로 현실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 비해 남한의 드라마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분위기라면서 그런 면도 일본의 중년층들에게 매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나라 유리에: 우리 어머님도 뭐 욘사마, 병사마 그러면서 반해 있는데요, 들어보니까 일본 연예인들의 편안한 분위기가 한때 인기가 있었거든요. 평소에 있는 사람같이 드라마에 나와요. 근데 한국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너무 멋있게 현실적인 것 같지 않은 것처럼 나와서, 그게 옛날 일본 드라마 같아서 그리우신 거 같아요.

일본에서 배용준 광고가 있었는데 인상적인 게 있었어요. 일본 처녀가 욘사마를 만나러 한국에 갔는데 욘사마 집에 가니까 크고 하얀 집이 호수 앞에 있고 마당에서 욘사마가 흰 피아노를 치고 있었어요. 일본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용준의 이미지가 현실적이 아닌 약간 왕자 같은 이미지거든요. 그런 연예인이 일본에서는 없어서 그런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여주니까 나이 많은 아줌마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나라 교수는 한국인들은 개인적인 친근감이 강한 반면, 일본인들은 서로의 거리감이 있다면서 한국의 드라마가 개인적인 친근감과 가족위주의 다양한 얘기들을 펼치고 있는 면도 한국드라마의 일본 인기에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나라 유리에: 한국 사람들은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가까운 거 같아요, 일본사람들은 거리가 멀어서. 미국사람과 비슷하기도 한데요, 좀 스타일이 틀려요.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예측이 어렵지만 정치경제문제를 떠나 인간적인 교류가 지속되는 한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습니다. 일본 프로그램 배급사의 타이 히사야키 사장은 한국드라마라고 해서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기는 지나고 있고 이제는 일본사람들도 좋은 드라마를 식별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며 이제는 드라마의 질적 수준 여부가 한류열풍의 지속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타이 히사야끼: 처음에는 한국드라마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좋은 드라마를 식별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 지금은 진짜 좋은 작품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 이제부터 정착단계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가대 국가개념을 떠나 두 나라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개인들 간에 드라마와 음악 등을 통한 정서적인 공감이 확산되고 있는 한 일본에서의 한류문화는 그리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간기획 ‘세계로 부는 열풍’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을 살펴봤습니다.

제작진행-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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