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살아 남으려면 국제무대로 나와야” - 1.21 사태 40주년 생존자 김신조씨

20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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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1968년 1월21일 오늘, "남한 대통령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받고 남한에 침투했던 31명의 북한무장공비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김신조씨는 현재 남한에서 목회자가 되어 이웃을 섬기고 있습니다. 1.21 사태 40주년을 맞아 김신조씨는 북한이 살아 남으려면 국제무대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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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1월21일 북한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체포된 김신조씨 - RFA PHOTO

김신조: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죠.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북에 있을 때 상상할 수가 없죠. 그리고 또 자유가 많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한 청와대를 까러 왔다는 말로 남한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북한 무장공비 김신조씨.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교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목회자로 거듭난 김신조씨는 한국에서 누리는 지금의 자유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김신조씨는 1968년 1월 21일의 그의 모습과 발언은 이러했습니다.

김신조(당시육성): 북한은 무장간첩을 침투시켜 남한 사회질서 교란이 목적이고, 무장간첩 2천 4백명이 훈련중이고, 유술과 격술, 권투를 배웠습니다.

김신조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21 사태 이후 자신이 지나 온 과정을 이렇게 털어놨습니다.

김신조: 힘들었죠. 제가 그 사건으로 인해가지고..어떤 면에서 보면 엄청난 사건이죠. 대통령을 살해한다는 것은 나라를 정복한다는 거거든요.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없애서 이북 체체를 만들겠다는 것, 그게 목적이었거든요. 그러한 목적이 크다보니까, 자연히 제 이름이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 그만큼 고통이 오는 거죠.

특히 자신은 분명 투항이었는데, 남한 국방부가 싸울 의사가 없이 투항한 자신을 "남한 군인들이 생포" 라고 발표한 것에 상당히 고통스러워 했고,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당할 고통을 생각하면 더욱 그의 가슴을 싸늘하게 식혀왔다고 최근 서울의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탈북자들에게 정착금을 주지만 당시에는 귀순자나 탈북자에게 정착금을 지원하는 법령이 없어서 김신조씨가 겪는 경제적 고통은 더 심했습니다.

김신조: 아주 어렵게 살았어요. 자유의 몸 돼서 사회에 나왔는데, 하숙살고, 결혼해서 전세도 살고...그래도 저는 나라에 대해서 한 번 불만한 적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괴롭고 힘들고 불만이 왜 없겠어요. 그러나 이것은 내가 극복을 해야 한다. 내가 목숨만 건진 것도 감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나로 다른 사람같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유민주국가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김신조씨의 가족 얘기를 들으면 고생 끝에 낙이라는 흔한 말이 정말 달고 귀하여 여져집니다. 김신조의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미국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고, 딸도 김신조씨와 같은 목회자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습니다. 김신조씨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남을 돌아 볼 여유, 그 많은 남들 가운데에서도 북한 주민을 가장 걱정합니다.

김신조: 자기네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거든요. 먹고 사는 문제...자기네가 살아야 되니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밖으로 나와야 되거든요. 국제무대에 들어서야된단 말이요. 자연스럽게 바꿔지지 않으면 자기네가 살지 못하죠. 밖으로 나와서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궁극적 목적으로는 그들이 체재독재를 내놔야 됩니다.

최근 만 명을 넘을 정도로 급속이 늘어나는 탈북자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습니다. 김신조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허황된 꿈을 꾸기보다는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당부합니다. "청와대까러 왔다" 며 기자회견 당시 소리치던 27살 청년. 이제 40년의 세월이 흘러 목회자로 변신한 김신조씨 북한에 두고 온 주민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전하면서 오늘 인터뷰를 끝냈습니다.

김신조: 사람은 어느 체제 어떤 환경을 살던 간에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구속받기를 싫어해요. 다시 말해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행복이거든요. 정말 행복하게 살려면 자유가 뭐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유, 누구나 지배하에서 살기를 싫어해요. 그것을 알고 북한 나라도 한국처럼, 미국처럼 자유스런 나라, 우리가 사람으로서 인간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고, 내가 노력하면 살 수 있다는 것을 자유민주국가라는 것을 북한 동포들이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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