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도 ‘아리랑 공연’ 안 해...4년째 중단”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08.17
arirang_massgame_b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의 공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이 올해에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리랑 공연 녹취>

북한 어린이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매스게임, 즉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13년 9월30일 마지막으로 열렸습니다.

중국의 KTG 여행사와 익스폴로어 노스 코리아, 러시아의 리젠트 홀리데이스, 독일의 평양여행사 등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에도 아리랑 공연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리랑 공연은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공연돼 대규모 수해로 열리지 않았던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려왔지만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열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에 있는 익스폴로어 노스 코리아의 세브리나 왕씨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 당국은 아리랑 공연을 개최하기로 결정하면 수 개월 전 통보를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올해는 개최한다는 그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올해도 아리랑 공연을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젠트 홀리데이스의 마이클 보스씨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아리랑 공연은 8월에서 10월 사이에 열려 평소 이맘때 북한측에서 개최여부 통보가 온다”며 “지금까지 연락이 안 온 것을 볼 때 올해도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의 평양여행사 안드레 위티그씨도  “2013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개최한 후 그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올해도 아리랑 공연이 개최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관광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아리랑 공연으로 아동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도 있어 왔기 때문에 올해도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아리랑 공연은 집단 체조 등에 수 만 명의 어린 학생들이 수 개월 간의 연습과 공연에 동원되며 인권 유린을 당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동원된 어린이들은 폭염 속에 약 3개월간 공연에 나서기 때문에 일사병으로 사망하거나 방광염, 심장병 등에 걸리는 일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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