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김정일 위원장의 미사일 발언, 협상 통한 해결 의지 재확인”

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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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수교가 이뤄지면 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전에도 미사일 계획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수교하면 장거리 미사일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수교를 전제로 미사일 시험발사와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미사일 폐기를 직접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사회과학원 (Social Science Research Council)의 레온 시갈 (Leon Sigal) 박사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미사일 발언은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5년 전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도 미국이 보상해준다면 미사일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제의를 한 바 있습니다. 시갈 박사는 북한이 지난 몇 년간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년 전에 내놓았던 제안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igal: Given all that has happened in the last couple of years, the fact the North hasn't walked away from its proposal at the table is important.

북한은 미국이 응답한다면 협상을 통해 미사일 문제와 더 나아가 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시갈 박사는 풀이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정치 위험도를 분석하는 회사인 유라시아 그룹 (Eurasia Group)의 부르스 클링너 (Bruce Klingner) 아시아 담당 분석관도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이 5년 전 미국 측에 내놓았던 제안을 다시 살려냄으로써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이 전보다 더 강해졌음을 내비쳤다고 풀이했습니다.

Klingner: I think N. Korea seems more interested in returning to the six-way talks than they did before.

클링너 씨는 북한이 21일부터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제안을 하면서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남한과 중국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것은 동시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려는 미국의 입장을 약화시키겠다는 뜻도 숨어있다고 클링너 씨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북한은 외교관계 정상화와 미사일 계획 포기를 두고 커다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누가 먼저 양보하느냐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는 서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클링너 씨는 말했습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시갈 박사도 북한이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계획을 포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인권문제를 비롯한 다른 여러 현안들을 해결해야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시갈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김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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