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파동에 북핵 문제 들어설 자리없어-미 의회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여파로 미국 의회에서 북핵 문제가 전과 같이 큰 관심속에 논의되기는 어려운 형편이 되고있습니다.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08.09.16
house committee 305 미 하원 금융위원회 (United States House Committee on Financial Services)
PHOTO courtesy of wikipedia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오전 하원 군사위원회가 주관한 ‘미국의 군사 외교 전략’에 관한 청문회에는 전체 62명의 소속 의원들 중 10여명만 참석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증인으로 나온 이날 청문회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 외교 전략을 되짚어 보기 위해 마련됐지만 청문회가 끝날 쯤엔 2명의 의원만 청문회장을 지켰습니다.

같은 시각 미국 하원 에너지 상업 위원회 산하 통신 소위원회가 주관한 의회 청문회에는 31명의 소속 의원들 중 10여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바로 같은 건물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회기 만료를 2주 앞둔 미국 의회가 이미 개최했거나 계획중인 의회 청문회도 상업, 금융, 에너지 문제 등 경제 문제에 집중돼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같은 대형 금융 사고가 터지면서 앞으로 미국 은행들의 많은 도산들이 언론에 의해 예고되고있어서 앞으로 미국 의회의 청문회는 이부분이 집중될 것이라고 의회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나마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전 까지 다뤄지게되는외교문제도 중동 문제와 그루지야 문제가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핵 문제 등 북한 문제는 아예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의회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다뤄온 미 의회 관계자는 “(의회 안에서는) 모두가 리먼 브러더스 얘기만 하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는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라고 미국 의회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오는 26일로 마감되는 미국 의회의 올해 회기 안에 열릴 예정인 각종 의회 청문회 중 북한과 관련한 청문회는 16일 현재 의회가 발표된 예정표에는 한 건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 의회는 북한 식량사정과 관련해서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을 불러 현재의 북한내 상황에 관해 청취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의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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