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영화 북한 촬영, 일부 필름 압수당해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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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영화사상 처음으로 북한지역에서 촬영을 한 영화 ‘간 큰 가족’이 촬영한 일부 필름을 압수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내원 동행 없이 촬영을 했다는 이유입니다만 다행히 제작팀은 이튿날 재촬영을 통해 영화제작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온정각 일대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영화 간 큰 가족의 조명남 감독으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어봅니다.

군인들이 타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해서 그런 거죠?

조명남: 네, 그런 게 계기가 돼서.. 항상 카메라모니터를 확인을 한 상태에서 찍었는데 한번 정도는 온정각 내부에서 찍고 오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찍으러 나갔는데 차를 돌릴 수 있는 구간이 몇 군데 안돼서 삼거리 군인들이 서있는 초소에서 돌렸어야 되는데 차를 못 돌리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멀리 차를 돌려서 오는데 들어오면서 옆에 온정리라는 북한 마을도 보이고, 주민들, 군인들 모두 카메라에 담기니까 그런 걸 촬영을 못하게 하니까는 그런 장면이 찍힌 게 아니냐 해서 필름을 달라 그러더라구요.

처음에 촬영을 하기 전에 그쪽에서 주의사항을 주긴 줬죠?

조: 그렇죠. 촬영이 가능한 부분 가능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수차례 조율을 했죠. 북한 측에서 이런 이런 부분은 촬영이 금지가 된다.. 그걸 저희들이 감수를 하고 들어간 거고 현대아산 쪽 직원들도 처음이고 또 민감한 문제니까 그런 것들은 잘 지켜줬으면 해서 저희는 이게 처음이기 때문에, 또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너무 자극하는 그런 것들은 안 할려고 저희들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촬영 허가를 받기까지는 어려운 점이 없었습니까, 북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 저희가 월요일에 들어갔는데 금요일에 갑자기 촬영불가 통보가 왔어요. 촬영을 못한다고 북한 측에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서 현대아산 사장님이 직접 나서서 협상을 해서 들어가게 됐죠.

아무래도 요즘 북핵문제 때문에 분위기가... 들어 가셨을 때 협조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조: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 거기도 이제 군사기지나, 장진항 같은 데는 군사항으로 군함도 보이고 그런 곳들이 여러 곳이 있어서 - 그런 쪽 촬영만 제외하면 촬영은 굉장히 협조적으로 잘 해준 것 같아요

주민들과 접촉은 해 보셨나요?

조: 그러니까 온정리 관광지 들어가는 도로니 이런 데는 다 철조망이 쳐있거든요. 그 라인을만 차가 움직일 수가 있고 그리고 현대에서 해놓은 온정각 휴게소 그 앞마당 몇 군데서만 이제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데 일반 북한사람들하고 접촉을 할 수가 없구요, 거기 북한의 식당이나 호텔들이 있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하고는 편하게 대화는 할 수 있죠. 그리고 산에 올라가다가 중간 중간에 있는 북한 안내하는 사람들과는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먼저 얘기를 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저희가 말을 붙이기 전에는 먼저 얘기하는 법은 거의 없더라구요.

그러면 화면에는 북한주민들이 전혀 담기지 않습니까?

조: 멀리서 버스에서 타고 들어가는 배우들 모습을 찍었는데 그 너머로 보이긴 하는데 그 모습들이 아주 작게 보이는 거죠, 그저 스쳐지나가듯이 보이는 거고. 크게 화면에 나오지는 않구요. 북한 주민들뿐만이 아니라 영화에서 거기서 만나는 딸하고 이별하는 장면, 병원에서 만나는 장면을 찍었는데 쉽게 얘기해서 김일성 배지 있잖아요, 김정일 배지나. 이런 것도 못 달게 해요.

그거 잘못 배우가 달고 찍는 게 발견이 되면 촬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 해서 밖에서 찍을 때는 그걸 떼어 버리고 목소리로 감추고 찍거나 실내 들어갈 때 한번 정도 달고 찍구요.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민감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굉장히 자기네들한테는 소중한 거기 때문에 아무나 그걸 달구 왔다 갔다 한다는 것 자체가 그쪽 사람들에게는 용납이 안 된다고...

그 영화가 개봉이 3월입니까?

조: 4월 28일입니다.

금강산 촬영분은 감독입장에서 만족을 하십니까?

조: 저희가 사전에 그런 부분을 감수하고 들어갔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불만은 없구요. 찍어온 걸 보니까 너무 화면이 깨끗하더라구요. 마치 특수촬영을 한 것 같이.. 그 금강산 일대가 청정지역이라서...

어떻게 보세요? 영화가 개봉되면 반응이 좋을 것 같습니까?

조: 일단 요즘 10대나 20대들에겐 관심꺼리 밖인데 분명히 이 부분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희 아버님이 실향민이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을 준비를 하게 됐는데.. 별로 일반인들에게 관심이 없는 소재를 좀 대중적으로 많이 풀려도 노력을 했구요. 그리고 사실은 전체적으로는 대단히 비극적인 얘긴데 그 부분을 어떻게 잘 좀 해서 우리 세대가 잊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를 끌어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거든요.

제목이 ‘간 큰 가족’이라고 돼 있어서 좀 코믹한 분위기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데 전체적인 영화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조: 코메디적인 장치들이 좀 있는 게요, 그 실향민 아버지가 이제 북에 가족, 그러니까 처자식을 두고 남한에 사는 아버지가 통일되는 게 꿈인데.. 아들 형제가 이제 아버님이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진단이 내려서 아버지 소원을 돌아가시기 전에 만들어 드리자 해서 뭔가 가짜 통일연극을 해요. TV나 신문도 가짜로 만들어서.. 그런데 아버님이 그 통일소식을 듣고 다시 건강해져서 가족들이 계속 통일연극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전체적인 내용이구요, 후반에는 이제 진짜 이산가족 상봉 명단에 올라갔고 가족들과 북한에 가서 딸을 만나는 거죠.

앞으로도 이런 내용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갖고 계신가요?

조: 탈북자라든가 이런 문제들을 한번쯤 분명히 짚고 넘어갈 소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북한 관계자나 안내하던 사람들이 영화 나오면 보게 해 달라 그런 얘긴 안하던가요?

조: 저희들은 온정각에서 시사회를 하는 게 목표인데요 - 거기 극장도 있고 하니까 - 거기서 상영을 하고 그러면 더 좋겠죠. 남북 분단 상황으로 벌어지는 영화기 때문에...

이왕이면 북한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는 남북한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제작도 한번 고려해 볼만도 할 텐데요.

조: 그렇죠, 합작으로 한다던가..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이번 영화가 그런 쪽으로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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