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작년부터 국제제재 대비 지시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6.02.11

앵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작년부터 군부에 대해 앞으로 있을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할 것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둔 김정은 제1비서가 이미 작년부터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을 것을 예상하고 나름대로 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에 나온 평양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는 작년에 북한군부에 대해 향후 3년 치 군량미를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을 지시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점검해 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시 김정은의 의도를 알지 못하는 대다수 주민들은 이 같은 지시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지만 간부들이나 눈치 빠른 사람들은 김정은이 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번에 밝혀진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김정은이) 군량미 확보를 강조한다고 해서 군량미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농민을 쥐어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김정은이 약속한 분조 관리제의 분배 원칙을 해마다 지키지 못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별배급 대상인 수도 평양의 식량배급 사정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는 김정은의 3년치 군량미 확보 지시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도 “각 단위 사업장의 부업 토지에서 생산된 농산물까지 대부분 군대에서 다 긁어가는 바람에 소속회사 성원들에겐 차례 지는 게 별로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각종 교양학습 시간 때마다 ‘미제’의 공화국 적대 책동과 제재 소동 때문에 국가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되풀이 강조한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력갱생’을 내 세우더니 최근에는 ‘자강정신’이라는 말로 바뀌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금년에는 통일대전이 있을 것이라는 교양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올해 들어 신체검사를 받는 초모병을 ‘통일 병사’라고 부른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국제 제재에 대비를 한다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원조를 기대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경제 제재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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