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상화 동상 복수로 제작해 보관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5.03.30
ilsong_jongil_statue_305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ㆍ 김정일 동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전역에 조성되어 있는 김일성 부자 우상화 동상은 똑같은 크기와 재질로 복수 제작되어 다른 하나는 별도의 비밀 지하시설에 보존 관리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씨 일가(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우상화 사업을 위해 북한전역에 조성되어 있는 동상들이 모두 복수로 제작되어 다른 하나는 자강도 강계 지역 산속의 지하시설에 별도로 특별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사실을 제보한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내부에도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지하의 동상보존 시설을 지키는 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한 친척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이 소식통은 “전국에 건립되어 있는 대형 동상은 물론 각 기관, 기업소 등에 조성되어 있는 소형 조형물에 이르기까지 김씨 일가에 관한 모든 동상은 오로지 만수대창작사에서만 제작되며 크기와 모양이 똑같게 2개가 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요 지역에 조성된 김부자 동상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 자강도 강계의 지하시설에 보관중인 동상은 2~3개로 분리해 보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단순 분리해 보관하고 있지만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원형 그대로 바로 조립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지하시설 주변을 군대가 삼엄하게 경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 밖에도 “동상물이 보존되어 있는 지하 장소에는 조명시설은 물론 여름철 습기 제거와 겨울철 난방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요원은 토대와 성분이 검증된 사람들만이 선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김부자 동상건립에 관여했었다는 한 탈북자는 “내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북한당국은 김부자 동상이 훼손되거나 잘못될 경우, 이를 김씨일가에 대한 최악의 불경으로 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똑같은 동상을 미리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강 눈치채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또 “동상보관 시설은 특급 보안시설이고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일체 외부에 이에 대한 어떤 얘기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각 시도마다 하나씩 조성되고 있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나란히 서 있는 대형 동상은 현재 함경북도와 황해남북도, 강원도 등 4곳에 아직까지 조성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중 강원도 원산에는 금년 상반기 중에, 나머지 3곳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모두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 일가의 동상들이 보관된 곳으로 알려진 자강도 강계 주변은 북한의 군수 산업시설이 밀집된 곳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의 군수산업 시설은 산속 지하에 건설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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