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 임가공 봉제품에 중국산 표기 금지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7.09.08
kimjungsook_factory-620.jpg 김정숙 평양 제사공장 생산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당국이 최근 자국기업이 북한에 임가공을 의뢰해 생산된 제품에 원산지를 중국제 즉, Made in China로 표기하는 것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임가공을 의뢰해 봉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중국해관 당국이 북한에서 들여오는 임가공 봉제품에 Made in China로 원산지 표시가 되어있는 제품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중국의 한 봉제업 관계자는 “이 때문에 조선에 봉제품 가공을 맡겨 의류생산을 해오던 봉제업체들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의 봉제공장에서 만든 것이니 Made in DPRK로 표기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미국이나 한국 등에 수출할 수 없기 때문에 편법으로 Made in China로 표기를 해왔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중국해관이 이런 편법을 묵인하지 않고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의 봉제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조선에 더 이상 임가공 의뢰를 하지 말라는 중국당국의 압력으로 받아들이고있다”면서 “중국의 독자적인 대북제재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봉제업체 사장은 “북한에서 계속 임가공을 하려면 원산지 표기가 필요없는 중간제품 까지만 가공한 다음 중국공장에서 이를 최종 완성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임가공 본래의 목적에 어긋날 뿐 아니라 제품관리에도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조선에 봉제품 임가공을 맡겨 인건비를 줄이던 시절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조선당국 입장에서는 큰 외화벌이 사업 하나가 또 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금까지 미국측에서는 북한에서 가공한 봉제품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미국에 수출한다며 중국측에 이의를 제기했었다”면서 “이번 사태로 중국산 봉제품의 대미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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