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 우편수송차량 밀수에 이용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5.09.21

앵커: 중국을 드나들고 있는 북한의 국제우편 수송차량이 밀무역(밀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을 운행하고 있는 북한 국제우편 수송차량이 꽤 큰 규모의 밀무역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의 대북 무역 관련 소식통은 “북한 국제우편 수송차량이 본업인 우편물 수송보다 밀수 장사를 하는데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의 우편물 수송차량을 이용한 밀무역은 중국 세관에서 우편물 수송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해 검색을 까다롭게 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국제우편 수송차량은 중국과 북한 측에서 한 달씩 교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번 운행하고 있으며 중국 차량과 북한 측 우편물 수송차량은 승차인원부터 확연히 다르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중국 측 차량의 경우, 운전기사와 우편물 수송업무를 맡은 실무자 한 사람 등 2명만 수송차량에 탑승하지만, 북한 우편물 수송차량은 중국 측 차량보다 작은데도 탑승 인원은 중국 차량의 배가 넘는 4~5명이나 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밀무역을 하다 보니 차량에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위해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우편 수송차량은 밀무역을 위한 물건 수송을 우선 하느라 본연의 임무인 우편물 운송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중국 우정국(우체국) 사정에 밝은 단둥의 한 소식통은 “중국 우정국의 수송차량이 우편물을 수송하는 달(月)에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국제소포 같은 국제우편이 즉시즉시 북한 쪽으로 빠져나간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 우편물 수송차량이 운행하는 달에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우편물이 우정국에 늘 쌓여 있다고 이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수송차량은 밀무역 장사를 위한 물건을 위주로 싣다 보니 정작 국제우편물은 제때 싣지 못하고 다음 날로 미루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북한 국제우편 수송차량의 본말이 전도된 밀수행위를 중국 해관 당국이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변경지역의 대북상인들은 “북한의 수송 차량은 국제우편 차량이 아니라 국제밀수 우편차량”이라고 비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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