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체신당국, 손전화 ‘분기카드’ 이중가격으로 돈벌이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8.16
prepaid_fare-620.jpg 북한 손전화 분기 카드와 요금카드를 설명하는 그래픽.
Photo: RFA

앵커: 요즘 북한에서 대포폰(타인명의의 손전화)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급증하자 국영체신소가 손전화분기카드(선불카드)를 이중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실명 손전화 사용자에게는 국정가격을, 타인명의 손전화사용자에는 시장가격을 적용하면서 체신소가 돈벌이에 나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손전화를 개통하려면 우선 국영체신소에서 ‘분기카드’(선불 전화카드)를 구매해야 합니다. 분기카드번호를 손전화에 등록하면 매달 200분의 무료통화와 20개의 무료 통보문(문자)이 3개월 간 제공됩니다. 지금까지 손전화 분기카드를 국정가격으로만 판매하던 국영체신소가 요즘 시장가격이란 것을 새로 공시하고 이중가격으로 판매 하고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밀무역에 종사하는 40대의 한 여성 소식통은 14일 “요즘 용천군 체신소에서 손전화분기카드를 국정가격과 야매(시장가격)가격으로 공시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본인 공민증으로 등록해 본인명의의 손전화를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국정가격으로, 장마당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손전화를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야매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분기카드는 선불제로 판매되고 있는데, 카드 한 장에 국정가격은 내화 2850원, 야매 가격은 내화 5천원”이라면서 “매달 950원이 통화요금으로 빠져나가면서 200분의 무료 통화와 20개의 무료 통보문이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까지 체신소에서 판매하는 분기카드는 본인 명의로 손전화를 구매한 주민들만 구매할 수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본인 명의가 아닌 손전화 사용자들은 체신소에서 분기카드를 구매할 수 없어 장마당에서 비싼 가격에 분기카드를 구매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지 주민: “분기카드는 말 자체로 3개월 분기카드에요. 야매는 5천원이고 국정가격은2850원인데… 분기카드에 번호가 쭉 있는 거 손전화에 등록하면 ‘2850원이 들어왔습니다’ 문자가 들어와요...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체신소에 가서 분기카드에 돈을 넣어야 되는데, (요금을)넣지 않으면 아예 손전화 작동을 (체신소에서)금지시켜요”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손전화사용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자기 공민증으로 손전화번호를 등록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 사용자의 절반도 안된다”면서 “손전화를 신청하는 절차도 복잡하지만 보안서, 보위부에서 손전화로 위치추적을 하면서 주민을 감시하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실명 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본인명의가 아닌 손전화 사용자를 통제하기 위해 손전화 사용에 없어서는 안될 분기카드판매를 본인명의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장마당에서 분기카드가 국영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면서 장사꾼들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보고 국영체신소가 직접 분기카드 이중가격을 공시해 돈벌이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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