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병사 생활수준 급격히 낮아져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3.31

김정은 정권이 군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데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군 병사들의 생활수준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리에서 주민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를 줍는 병사들이 자주 눈에 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인들의 삶의 질이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군인들 중에서는 비교적 후방공급체계가 잘 돼있다는 국경경비대조차 식량공급도 제대로 안 되는 실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2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 주둔 제25여단 국경경비대의 식량공급 체계가 엉망이 돼버렸다”며 “25여단은 지금껏 황해북도에서 껍질을 벗기지 않은 벼를 들여와 자체로 도정해 병사들에게 먹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껍질 채로 들여 온 벼는 여단사령부에서 대대, 중대 단위를 거쳐 병사들의 식량으로 지급되는데 공급 및 도정과정에서 군관들과 노무자들이 쌀을 마구 갈취하여 병사들은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같은 날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조선중앙텔레비죤을 통해 군 수산사업소들이 군인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한다며 엄청 자랑했지만 올해 설날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병사들에게 한 마리의 물고기도 공급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올해 들어 기름 값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바닷가 풍년소식도 언론에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군인들에게는 물고기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해산물은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모두 팔리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인들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라며 직접 보내준다던 건빵과 ‘건강알약(종합비타민)’도 지난해 가을부터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도 김정은의 산림복구에 대한 지시로 하여 난방용 화목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겨울철에 바깥 기온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군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탄광에서 석탄 가격이 톤당 북한 돈 17만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군관들은 난방용 석탄을 구해 올 수 있는 병사들을 휴가명목으로 대대적으로 풀었다며 석탄 3톤을 구해오는 병사는 한 달간의 휴가를, 6톤은 2달간의 휴가를 주는 방식으로 부대의 난방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군인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꼬집었습니다.

이 외에도 소식통은 거리에서 주민들의 눈치를 살피며 담배꽁초를 줍는 병사들이 많아 군인들의 생활환경을 향상시키겠다며 떠들던 군당국의 행태에 대해 주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병사들에게 공급되는 담배를 군관들이 솎아내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 원료부족으로 군인들에게 공급할 담배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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