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밀수의 주범은 인민군 경무부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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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여권을 소지한 북한인 2명이 대량의 의약품을 밀수하려다 몽골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사진은 몽골 세관당국이 웹사이트(www.ecustoms.mn)를 통해 공개한 밀수품.
지난 2013년 여권을 소지한 북한인 2명이 대량의 의약품을 밀수하려다 몽골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사진은 몽골 세관당국이 웹사이트(www.ecustoms.mn)를 통해 공개한 밀수품.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각종 밀수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면서 엄하게 처벌하고 있지만 밀수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는 버젓이 밀수를 하는 안전한 밀수 통로가 따로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오래전부터 밀수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밀수근절은커녕 더욱 다양하고 조직적으로 밀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사법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막강한 세력이 각종 밀수의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밀수행위는 대부분 군인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으며 특히 국경연선 지역을 관할하는 위수경무부(지역헌병대)를 끼지 않고서는 대량 밀수는 생각도 할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따라서 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군인들에게 위수경무부의 위세는 대단히 높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군의 경무부는 총참모부 직속 ‘평양경무부’와 1호행사 보장을 위한 ‘이동경무부’, 각도의 관활 군단소속 ‘위수경무부’, ‘열차승무경무부’로 구분되며 그중 승무경무부와 국경지역의 ‘위수경무부’가 밀수거래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이 선군정치를 앞세우고 있는데다 경무부(헌병)는 바로 군인들을 검열하고 단속하는 직무의 특성상 전국에 호상연락망이 구축되어 있어 국경연선에서 벌어지는 모든 밀수행위를 통제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여기에다 김정은 제1비서가 선군정치를 강조하면서 그 막강한 위상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또 "경무부가 주도하는 밀수품목으로는 금, 은, 동은 물론 니켈, 뽀베지트(공업용 다이아몬드), 몰리브덴과 같은 귀금속과 다이아몬드, 국가가 소장하는 역사보존물, 골동품, 마약, 약재, 개 등 국가자원과 동식물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품목들을 중국에 보내고 대신 식량, 비료, 생필품 등 1차 소비품을 주로 들여온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해 2일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검열과 단속이 아무리 심해도 위수경무부에 연줄만 있으면 조선의 모든 길이 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수경무부가 나서면 기차나 자동차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며칠 전 혜산시의 교통초소에서 경무원이 차 한 대를 세우고 주민들을 모두 차에서 내리게 한 다음 군부대에 보낼 물건이라며 다른 사람의 짐을 싣도록 강요했지만 운전수(운전기사)와 주민들 모두 불평 한마디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국경지역 ‘위수경무부’ 군인들의 밀수는 차량을 동원해 대량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계획적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경제가 지금처럼 어렵고 선군정치가 계속되는 한 북한의 각종 자원은 물론 역사보존물과 골동품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밀수를 통해 중국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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