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학가 인근에 개인 하숙 성행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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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두 명의 북한 대학생의 모습.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두 명의 북한 대학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숙집을 운영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 기숙사의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대학생들이 대학 인근 개인 집에 돈을 주고 하숙집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최근 대학가들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하숙집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열악하기 짝이 없는 대학내 기숙사를 나와 개인 집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하숙집 운영이 짭짤한 돈벌이로 부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대학의 등급에 따라 학생들의 기숙사 비용은 한 달에 중국인민폐 100위안에서 200위안까지 다양하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 기숙사는 시설이 낡았고 냉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데다 식사의 질이 형편없어 기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학가에 개인 하숙집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개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는 적절한 식사도 할 수 있고 수도물과 전기도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대학기숙사에 비해 비싸지만 개인 하숙집이 대학생들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가끔 중앙의 지시로 평양과 각 지방대학들의 기숙사 운영실태조사가 진행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학생들로부터 기숙사비를 더 걷어도 기숙사의 생활 여건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13일 “조선에서는 어떤 대학을 졸업하느냐에 따라 청년들의 향후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특히 외국에 나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외국어 대학이나 상업대학 등 유명대학 인근에서는 하숙집 운영이 돈을 벌 수 있는 인기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도 이제는 정치보다 경제가 우선시 되면서 대학도 정치대학보다 외국어, 해양, 상업 대학 순으로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함경북도의 경우, 라선해양대학 인근의 개인 기숙사(하숙집)는 비싼 가격에도 방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 1인당 하숙비가 한 달에 중국 인민폐 400위안까지 올랐다”면서 “원활한 수도물과 전기 공급 외에도 다양하고 질 좋은 식사와 따뜻하고 조용한 학습 조건이 보장되기 때문에 비싼 하숙비에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도 이제는 돈이 돈을 낳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개인 하숙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돈주들이 대학가 인근에다 본격적인 사설 기숙사를 설치하고 돈 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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