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이용시간 4시간으로 확대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10.27
cattle_sell_b 북한의 장마당 모습
/갈렙선교회 동영상 캡쳐

앵커: 북한당국이 가을걷이와 사회적 동원을 이유로 제한했던 장마당이용시간을 최근 4시간으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으로 제한했던 장마당 개장시간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로 확대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9월까지 각종 정치행사와 사회동원을 이유로 두 시간으로 제한했던 장마당이용시간을 당국이 다시 원상 회복했다”면서 “그동안 장마당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장마당 개장시간을 다시 늘려준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9월 초부터 라선시와 청진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장마당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축소되고 지정된 시간 외에 주민들의 장마당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주민생계가 달려있는 장마당을 통제하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시장 인근 공터에 임시 장마당을 형성하고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실제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 동안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서 생계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상당수 주민들은 당국의 시장 통제에 반발해 도로변이나 골목에서 불법 매대를 펼쳐놓고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장사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10월 하순에 접어들며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등 장마당 이용에 불편이 가증(가중)되자 당국에서 장마당 이용시간을 늘리게 된 것”이라며 “그간 정상적인 장마당을 이용할 수 없었던 주민들과 장사꾼들의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5일 “요즘 청진시의 모든 장마당에서 개장시간이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면서 “가을걷이도 거의 끝나고 날씨도 쌀쌀해지면서 장마당 개장시간 제한을 해제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가을걷이도 끝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월동준비를 위해 주민들의 장마당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날 때쯤이면 식량가격이 가장 눅(저렴)기 때문에 이 즈음에 주민들은 겨울철에 필요한 식량을 눅은 값에 확보해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가을걷이철이면 주민동원을 위해 장마당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주민들과 장사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불법 장마당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장마당 이용시간 제한으로 주민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현실을 모르는 중앙당 간부들의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