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근로자 철수로 중 도문경제특구 가동 중단 위기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11.07
domoon_workers_nk_b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도문시 경제 개발구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중무역의 중심지인 중국 길림성 투먼(도문)시의 ‘도문경제특별개발구’가 중국당국의 북한 근로자 철수조치로 그 존속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한 소식통은 3일 “도문(투먼)시 특별경제개발구는 앞으로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중국정부가 이달 말까지 모든 북한 근로자들이 철수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문경제특별개발구는 2011년 8월 북한 노동성 합영투자위원회와 근로자파견 및 기업합작조약을 맺었다”며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수많은 북한 근로자들이 이 특구에 파견되어 각종 제조업에 종사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문경제특별개발구에서 북한근로자들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다”면서 “이처럼 지나친 폐쇄성으로 하여 현지인들은 도문경제특별개발구를 가리켜 북한의 강제수용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도문시 정부는 도문경제특구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해 중국내륙 기업들의 주문생산방식으로 생필품과 전자제품, 의류, 목재가공품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정부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국내 기업들의 주문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북한 근로자들의 철수 소식이 퍼지면서 이미 생산계약을 체결한 기업들마저 앞 다퉈 계약을 철회하고 있다”며 “제조업 중심으로 조성된 도문경제특별개발구의 공장들이 계속 가동하기 위해서는 당장 생산인력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연길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근로자들의 철수 결정이 나면서 도문시 기업주들은 큰 시름에 잠겨 있다”며 “반면에 북한 근로자들에게 밀려 일자리를 잃은 중국인들은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도문시의 기업주들은 노임이 많고 근로조건이 까다로운 중국 현지인력을 거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인력을 끌어들이는 일에 열중해왔다”며 “그러나 북한인력이 철수하게 되면 비싼 중국인력을 다시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장에는 북한인력의 철수로 제조업 중심의 도문시에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 현지인들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해내는 경쟁력있는 기업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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