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선지구 큰물피해 축소발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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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나진선봉지구의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복구를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주민들의 나선지구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선특별시의 큰물피해는 선봉지구 백학동에 집중되었다”고 15일 현지의 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선봉지구 백학동에서만 2천여채의 살림집이 파괴되고 마을 주민의 절반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백학동은 선봉지구 소재지와 직접 맞닿아 있는데 이곳 주민들이 특별히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청학천이 넘쳐났기 때문이라며 청학천 주변을 따라 형성된 백학동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 외 선봉지구 두만강노동자구와 청학동도 살림집과 다리붕괴를 비롯한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금껏 밝혀 온 라선특별시의 큰물피해는 백학동의 피해에 한정된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9월 중순 큰물피해 현장인 백학동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인들을 동원해 노동당창건 기념일 전으로 무조건 복구를 끝내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북한은 노동당창건 기념일까지 큰물피해 복구를 끝내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대로 라선특별시의 큰물피해가 복구되지 못했고 이런 사정이 외부에 알려질 것이 두려워 북한당국은 노동당창건 기념일 이후부터 외부주민들의 백학동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15일 “지금까지 큰물피해 복구로 백학동에 천여동의 살림집을 새로 지었다”며 산기슭을 따라 새로 살림집을 건설했지만 아직 큰물에 휩쓸린 강하천이나 무너진 주택의 흔적은 정리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살림집 건설은 중국의 전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그나마 가능했다”며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를 비롯해 철판으로 만든 기와, 블로크(블록)를 찍는 기계며 운수기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계와 자재를 중국이 지원해 주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큰물에 의한 선봉지구 백학동의 인명피해와 관련해서도 소식통은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사망자가 40여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실제 사망자와 실종자는 그 몇 십 배에 이른다”며 "백학동에서만 수많은 주민들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당국이 큰물로 인한 인명피해가 너무도 커 피해규모를 축소해 발표하고 토사에 휩쓸려간 시신발굴에도 소극적이어서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들은 모두 사망처리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큰물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건지려다 목숨을 잃었다는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죤(TV)의 보도에 대해 “요즘 세상에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들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사실은 피해현장에서 중국 인민폐나 귀중품을 몸에 두른 채 토사에 묻힌 시신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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