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식수난 자체해결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11.19

앵커: 북한당국이 도시주민들에게 수돗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주민들은 자체로 생활용수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수돗물이 아침과 저녁(2시간)에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력사정이 악화되면서 수돗물공급이 자주 끊겨 물부족 현상이 극심해지자 청진시 주민들이 필요한 물을 자체로 해결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시에서 세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왜정(일제) 때 묻은 낡은 수도관과 전력부족, 약한 수압으로 주민들이 수돗물을 원만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매일같이 날이 밝으면 청진시 수남구역 추목동에 위치한 수원지로 향하는 주민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며 이들은 보통 10리~15리의 거리를 걸어서 물을 길어 나른다고 언급했습니다. 청진시에 수원지는 하나뿐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시당국이 수원지의 물을 길어갈 수 있도록 개방했는지 아니면 수원지의 터진 둑을 보수하지 못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벌써 몇 년째 그런 식으로 주민들이 물을 길어가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주민들 자체로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는 하루에 두 시간의 수돗물 공급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약한 수압 때문에 아파트 1층 외에는 수돗물을 받을 수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수돗물이 나오는 시간이면 1층에 내려가서 물을 길어 올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약한 전력과 수압으로 물 부족현상이 계속되자 청진시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최근 자체로 양수기를 구입, 설치해 식수난을 해결하고 있다고 17일 전했습니다. 중국산 양수기 한 대의 가격은 인민폐 250위안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양수기를 설치한 아파트 주민들은 물을 비교적 풍족하게 사용한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양수기를 설치하지 못한 다른 세대들은 같은 층에 양수기를 설치한 주민에게 양수기용 휘발유를 제공하는 대신 물을 함께 나눠 쓴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방법으로 수돗물을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각 세대 당 한 달에 인민폐 30위안정도라며 매일 물을 길으러 다니는 시간과 노력을 계산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비용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청진시 주민들은 수돗물의 정수와 소독 같은 것은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장기간에 걸친 물 부족 사태에 지친 상태여서 당국에 불평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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