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측이 빌어 준전시해제” 선전

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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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준전시상태 명령을 해제한 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제적봉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당두포리. 북한군인이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북한군이 준전시상태 명령을 해제한 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제적봉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당두포리. 북한군인이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의 협상 타결을 계기로 ‘준전시상태’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남측의 사과로 사태가 해결됐다”고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29일 북한 당국이 인민반회의나 직장에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남측이 잘못을 사죄하겠다고 해 회담을 해줬고, 잘못을 빌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됐음”을 선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접촉한 북한 북부 지방의 취재협력자는 지난 27일 “지금 인민반이나 직장에서는 미국과 남조선이 먼저 도발했지만, 잘못했다고 빌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었고, 그래서 ‘준전시상태’를 푼다고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회담의 협상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협상을 타결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내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인민반회의와 직장에서는 “남한 쪽에서 사죄하겠다고 빌어서 회담을 해줬다”, “남쪽에서 사죄한다고 하니까 ‘준전시상태’를 해제해줬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위에서 그런 식으로 교양 사업을 받았다는 거죠.

실제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한 측 대표로 나왔던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협상 타결 이후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한국이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북한을 자극했으며, 이를 통해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협상 대표로 함께 참석했던 김양건 노동당 비서도 북측의 지뢰 도발에 관해 ‘원인 모를 사건’이라며 협상 결과를 뒤집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양건 비서의 발언과 북한 인민반회의, 직장에서의 교양 사업 등은 모두 북한 주민의 동요를 막기 위한 내부선전용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편, ‘준전시상태’의 해제로 비상소집 훈련에 들어갔던 적위대원은 지난 26일을 마지막으로 훈련이 끝났으며, 교도대와 군인은 일주일간 더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습니다.

또 이시마루 대표는 취재협력자에게 “남북 고위급 회담 내용을 보도를 통해 알고 있는가?”라고 묻자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데 어떻게 TV를 볼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다며 열악한 전력 사정 때문에 북한 북부지방의 주민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 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할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43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북한은 ‘지뢰 도발에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내용을 포함한 6개 항목에 합의하고 이를 담은 공동 보도문을 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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