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인근 한인들, 탈북자 정착 지원노력 배가키로

LA-유지승 xallsl@rfa.org
2017.09.22
link_fundraising-620.jpg 지난 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링크(LiNK) 기금모금행사.
RFA PHOTO/유지승

앵커: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Link)가 기금 모금행사를 가졌습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했던 한인들의 눈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은퇴마을’인 라구나힐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24명의 탈북자 정착을 도우며 탈북자 지원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라구나힐스에 거주하는 김홍식씨는 라구나힐스 한인들이 지난 9일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LiNK)의 기금 모금 행사를 다녀온 뒤 더 많은 탈북자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미국인들이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홍식: 다 똑 같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우리보다 민족도 다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준다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증언을 통해 전해들은 탈북자들의 힘든 생활, 노예로 팔려간다거나, 북송 되는 이야기, 또 아이들을 남겨두고 홀로 탈북해 하루하루 가족을 그리워하는 탈북자 이야기 등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링크를 통해 구출된 탈북자 700여명 가운데 24명을 라구나힐스에서 도움을 준 것이라며 앞으로 탈북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라구나 힐스 한인들은 또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 대학생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자유세계를 알리고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탈북학생 초청행사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북학생들이 한반도 통일 후 각자 자신의 고향에 가서 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김홍식: 그 학생들이 많이 와서 미국도 구경하고 바깥 공기를 많이 쐐야만 통일 후에 크게 쓰일 수 있습니다. 보고만 가도 젊은 친구들이니까 느끼고 흡수합니다. 그러면 결국 생각도 바뀌고 앞으로 고향에 가서 일할 때 큰 일꾼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구나힐스 주민들은 탈북학생 초청에도 머리를 맞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퇴마을, 이미 사회생활을 마친 자신들을 스스로 노인들이라고 말하는 라구나힐스 한인들. 은퇴 후 탈북자 지원 사업에 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라구나힐스 한인들은 한반도 통일을 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