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전부 원동연 뇌물수수로 처벌”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8.28

앵커: 북한 보위부가 올해 초 노동당 전문부서인 통일전선부를 전격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동연 제1부부장도 해외단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비리가 적발되어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연락이 된 정통한 북한 소식통은 “올해 초 보위부가 대남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를 전격 수사했다”면서 “해외동포들과의 사업에서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간부들이 해임철직(직위해제)되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통전부에 대한 보위부 수사는 지난 1월 임현수 캐나다 목사가 체포되면서 불거졌다”면서 “임목사가 적지 않게 실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큰빛 교회의 임현수 목사는 올해 1월 초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간첩혐의’로 현재 억류되어 있습니다.

지난 7월 말 임현수 목사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최고 존엄과 체제를 중상 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했다”고 자백한 바 있습니다.

북한 소식통은 “임 목사 사건을 단서로 보위부가 1개월 가까이 통전부 수사를 진행했다”며 “이때 해외동포들로부터 돈을 받은 간부들의 비리가 적지 않게 적발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대남사업은 물론 조총련과 해외동포 사업을 주로 하는 전문 공작부서로,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소식통은 “이 조직은 김양건 비서보다 원동연 제1부부장이 실무를 맡아보았다”면서 “노련한 김양건 비서는 검열을 받고도 살아남았지만, 원동연은 처벌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원동연 제1부부장 외에도 철직된 간부들이 여러 명 있지만, 소식통은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대남업무만 30년 넘게 맡아 온 원 제1부부장은 지난해 11월 남북실무접촉 때 북측 대표로 나온 이후 공식매체에서 사라졌습니다.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맞이한 간부도 맹경일 제1부부장으로, 원동연 제1부부장의 교체사실이 간접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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