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해바다 어업권 중국에 팔아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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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도 갑도 인근 바다에 떠 있는 중국어선들.
북한 황해도 갑도 인근 바다에 떠 있는 중국어선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요즘 북한에서 물고기 잡이에 불이 붙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요? 하지만, 북한 서해바다에 있는 수산기지들은 어장을 중국인들에게 넘기고 돈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이 내년도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어획량을 증대시키자고 적극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어장을 중국인들에게 팔아 넘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된 중국 산둥성(산동성)의 한 대북소식통은 “평안북도 철산군과 염주군, 선천군 일대의 수산 기지들에서 어장을 빌려주겠다는 제의가 연방 오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한 수산물 수출회사는 바스레기(바지락)가 많이 나는 보산리 앞바다의 일부 구역을 떼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수산사업소의 명칭을 거론하지 않은 채 이 소식통은 “북한 측이 내민 계약조건에 따르면 어장 넓이는 55정보로 되어 있고, 해당 지역의 위도와 경도도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에 대한 어업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의도”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 어장은 원래 북한 수산사업소 소관이지만, 어획량이 많지 않은데다 기름과 어구 부족으로 저들이 잡지 못하게 되자, 중국에 넘기고 대신 매달 돈을 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앞바다는 바지락과 맛, 대합조개 등 어패류가 풍부한 지역으로 1990년대 중반 북한 외화벌이 회사들이 인력을 동원해 조개를 대대적으로 캐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개를 너무 캐서 개체수가 줄어들자, 북한 수산사업소들은 중국인들에게 어장을 넘기고 돈을 챙기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이 소식통은 “이 수역은 북한 수역이기 때문에 북한 군대를 끼지 않고서는 중국배가 들어갈 수 없다”면서 “군대가 가운데서 중국측과의 흥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 어선들은 북한수역에 들어가 마음대로 조업활동을 하게 되는데, 중국배들은 쌍끌이 그물로 바닥을 훑기 때문에 조개 씨를 말리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얼마 전 북한군 제549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찾아가 물고기 잡이 성과로 당 제7차 대회를 맞이하자고 군인들과 어부들을 독려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 최근호는 해상경보가 계속되는 불리한 속에서도 북한 군인들과 어부들이 불사신이 되어 사나운 날바다(격랑이 이는 바다)와 싸우며 결사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동해바다에서는 군인들과 어부들이 직접 물고기잡이에 동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획량이 적은 서해바다는 중국인들에게 개방되어 중국 배들이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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