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문맹자 대상 ‘글공부’ 지시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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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tilizer_production_workers-620.jpg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에서 비료생산을 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상당수 주민들이 우리글(한글)을 모르는 문제와 관련해 전국적인 조사를 통해 문맹자를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지시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우리글(한글)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은 것과 관련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이를 정확히 조사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하였다”면서 ”이번 문맹자 조사는 모든 기관과 기업소, 협동농장들과 무력기관들을 비롯한 특수단위들이 모두 포함되는 전국적인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 중에는 고난의 행군 시기에 생계를 위해 잡다한 활동을 하느라 학교를 다니지 못한 채 그대로 사회에 진출한 대상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글을 제대로 읽지도, 쓸줄도 모르는 주민들이 생겨난 것과 관련해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중앙차원에서 시급히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모든 기관 기업소와 인민반 단위들은 소속 성원중에서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빠짐없이 파악해 보고하는 한편 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매일 업무가 끝난 후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2시간 이상씩 글공부를 시키고 있으나 대상자들중에서 교육을 거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소속단위의 교육담당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소속 성원들 중 우리글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기관 기업소 해당 간부들에게도 책임추궁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고난의 행군시기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대상들을 데려다 일을 시킬 줄만 알았지 이들을 재교육하고 글을 배워주려는 노력이 부족한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군대 내에도 이번 지시에 따라 11월중으로 군인과 군인가족 군종업원(군무원)들을 대상으로 우리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조사하기위한 사업에 들어갔다”면서 ”특히 90년대 이후에 태어나 ‘고난의 행군’시기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못하고 입대한 군인들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조사사업에 착수하였다”고 전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문맹자에 대한 특별한 검증없이 사람들을 군에 입대시켜 당시 입대한 북한 군인들 중에 한글 철자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문맹퇴치와 관련된 사업은 당조직들이 직접 나서서 당적사업으로 틀어쥐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에서는 해당 단위 실정에 맞춰 우리글을 배워 주기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려 빠른 시일내에 문맹을 퇴치하도록 독촉하고 있지만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현재의 조건에서 중앙의 요구대로 빠른 시일내에 문맹을 퇴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개발기구(UNDP)지난 2019 4 유네스코(UNESCO) 자료를 근거로 지난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s)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북한의 문맹율은 0%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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